생활과 나눔

위기는 없다

가랑비01 2007. 1. 14. 13:01

<위기는 없다>
           가브리엘

 

"왜 이렇게 겁이 많으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오늘 복음 말씀은 거센 바람이 일고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차게 된 상황에서 출발합니다. 아마도 막연한 글로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이러한 상황을 머리 속에 생생하게 그려보고 그 배 안에 내가 타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두려움이 결코 적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수영을 못하기 때문에 더욱 두려운지도 모르겠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태연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제자들이 다급하게 예수님을 깨우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행동이었다고 생각되며, 제자들이 느껐을 두려움에 상당부분 공감이 갑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바다를 잠잠하게 하신 후, 잠시라도 두려움에 떨었던 제자들을 위로하시기는커녕 "왜 이렇게 겁이 많으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하고 책망하셨다고 합니다.

 

 '많이 무서웠지. 이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바다를 다 잠잠하게 했다.' 뭐 이런 정도 말씀도 하실 법한데 오히려 믿음이 없음을 책망하시는 것을 보면서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위기란 것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위기란 것은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것으로 위기가 찾아왔을 때 오히려 그 위기를 통하여 더욱 성숙하고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슴드린 적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위기에 대한 긍정적 사고를 넘어서서 '과연 그리스도인에게 위기란 존재하느냐?'하는 것을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과 한 배를 타고 있으면서 예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었다면 배에 차고 들어오는 물과 풍랑이 두렵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예수님께서도 바로 이러한 점을 들어 "왜 이렇게 겁이 많으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고 책망하시는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리가 세상을 살아 가면서 처하게 되는 수 많은 어려움과 위기 속에서 방황하고 근심하고 걱정하지만 예수님은 그러한 저희들에게 "왜 이렇게 겁이 많으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고 말씀하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가 예수님과 온전히 함께 하면서 예수님을 신뢰하고 예수님이 우리의 삶을 주관하신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는 한, 우리에게는 잠시 지나가는 고난과 어려움은 있을지언정 우리를 완전히 좌절케 만드는 위험과 위기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가 일반적으로 처하는 위기라는 것이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수반하는 것인데, 온전한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위기란 위험은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더 성숙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일 뿐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을 힘들게 하는 문제가 있으십니까? 넘기 어려운 고민과 어려움이 있으십니까? 하지만 여러분이 예수님과 함께 하고 있는 이상 더 이상 겁낼 것도 두려워 할 것도 없습니다. 바람과 바다까지 복종시키는 예수님께서 함께 하고 있는 예수님께서 여러분을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오직 그 위험과 위기 속에서 자신을 성찰하며 더욱 성숙해 지시면 되는 것입니다.

 

 결국 그리스도인에게 위기란 결코 존재하지 않은 것입니다. 평안하십시오.

 

                                                                              나눔, 그 아름다운 삶 / 가브리엘

 

 

 그날 저녁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바다 저편으로 건너 가자"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무리를 남겨두고 예수께서 배에 앉으신 그대로 모시고 갔는데 다른 배들도 함께 따라 갔습니다. 그런데 사나운 바람이 일어나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와 물이 거의 배에 차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를 깨우며 "선생님, 우리가 죽게 되었는데 돌아보시지 않습니까?"하고 말했습니다. 예수께서 일어나 바람을 꾸짖으시고 바다를 향하여 "고요하고 잔잔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에 바람은 그치고 물결은 아주 잔잔해졌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왜 그렇게 무서워 하느냐? 어째서 믿음이 없느냐?"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이분이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그 앞에 복종하는가?"하고 수군거렸습니다.(마가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