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순자의 권학3

가랑비01 2007. 9. 16. 08:29

순자(荀子)의 권학(勸學)3

 

積土成山 風雨興焉 積水成淵 蛟龍生焉

흙이 쌓여서 산을 이루고 산에 바람과 비가 일어난다. 물이 쌓여서 연못을 이루고 연못에 교룡이 태어난다.

 

積善成德 而神明自得 聖心備焉

선(善)이 쌓여서 덕(德)을 이루고 덕이 있는 사람은 신령스러운 지혜가 저절로 얻어지고 성인의 마음이 갖추어 진다.

 

故不積?(足+頃)步 無以至千里 不積小流 無以成江海

그러므로 짧은 반 걸음이 쌓이지 않으면 천리 먼 길에 이르지 못하고 작은 물이 흐르는 실개천이 쌓이지 않으면 큰 강이나 바다를 이룰 수 없다.

足; 발 족. 과할 주; 허벅다리에서 발목까지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발, 뿌리. 넉넉하다. 지나치다. 더하다.傾 기울 경;[qīng] 경(頃)이 음을 나타냄과 동시에 머리가 한쪽으로 기운 상태를 뜻하고 인(人)과 합하여 기울다, 뒤집히다, 눕다, 위태롭게 하다. 路 길 로{노};[lù] 길, 거쳐 가는 길, 겪는 일, 크다.  경(頃); 잠깐 경, 반걸음 규; 혈(頁)은 머리를 뜻하고 비(匕)는 '구부리다'의 뜻으로 머리를 갸웃거리는 것은 잠깐동안이라는 뜻으로 잠깐, 요즈음, 반 걸음, 기울다

 

騏驥一躍 不能十步 驚馬十駕 功在不舍

천리마도 한 번 도약에 열 걸음을 뛸 수 없지만 깜짝 놀란 말은 열 번 멍에를 메고 열 번 뛸 수가 있다. 성공은 쉬지 않고 노력하는데 있다.

 [준마기]  [천리마기]   [멍에가]  [집사,들을석]

 

?(金+ 契)而舍之 朽木不折 ?(金+契)而不舍 金石可鏤 

나무를 깎아 글을 새기다가 그대로 두면 썩은 나무라도 부러지지 않는다. 깎다가 쉬지 않으면 돌과 쇠도 새겨 진다.

교契 맺을 계, 새길 결, 부족 이름 글, 사람 이름 설 ;[xiè]맺다, 인연이나 관계를 짓거나 이루다, 맞다, 합치하다, 약속, 언약   [새길루,새길누] 鏤 새길 루{누};총19획; [lòu] 새기다, 아로 새기다, 강철, 쇠붙이 장식 寅 셋째 지지 인;[yín] 셋째 지지, 삼가다, 크다, 동료, 동관(同官)

 

?(蟲+寅)無爪牙之利 筋骨之强 上食埃土 下食黃泉 用志一也

지렁이(蚯蚓)는 손톱과 어금니의 날카로움과 근육과 뼈의 단단함이 없지만 땅 위에서는 티끌 흙인 진흙을 먹고 땅 속에서는 누런 샘물인 지하수를 먹고 산다. 지렁이가 진흙과 물을 먹고 살아가는 것은 마음을 오로지 한가지로 집중하기 때문이다.

虫 벌레 충{훼};[chóng,chǒng,huǐ]벌레, 살무사, 벌레, 蟲의 俗字  寅(범 인/동방 인 埃[티끌애]

 

蟹八?(足+危)而二?(足+敖) 非?(蟲+也)之穴無可寄託者 用心躁也

게는 여덟개의 발로 위태위태하게 걷고 두 개의 커다란 발로 거만하게 거들먹거리며 걷는다. 게는 많은 발을 가졌지만 지렁이처럼 들어가야 할 구멍을 몸을 오그리고 만들지 못하여(?) 자기 몸을 기탁할 집이 없다. 다시 말해서 친구 벌레(?(蟲+也)()螣)네 구멍이 아니면 몸을 의탁할 곳이 없는 것은 마음이 조급하기 때문이다.

 [게해]  [위태할위] 敖 놀 오; [áo] 놀다, 멋대로 놀다, 시끄럽다, 떠들썩하다(嗷·囂), 왕위(王位)에 오르기 전에 죽어서 시호(諡號)를 받지 못한 자를 일컬음  [거만할오] 也 어조사 야;[yě]어조사, 또, 또한, 잇달다선 蜷 구부릴 권; ⾍-총14획; [quán] 구부리다, 허리를 구부리다, 몸을 오그리다 구부릴권   [조급할조]

 

是故無冥冥之志者 無昭之明 無惛惛之事者 無赫赫之功 行?(衣+夾. 衢)道者不至

그러므로 가물가물 무한한 하늘처럼 높고 깊고 그윽하게 한가지 마음으로 노력하지 아니한 사람은 빛나는 지혜로움를 가질 수 없다. 번민하고 고민하는 일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빛나고 빛나는 성공을 거둘 수 없다. 널리 드러난 거리에서 도를 행하는 사람은 도(道)에 이르지 못한다.

惛 흐릴혼,번민할민 어리석을 혼;[hūn,mèn]어리석다, 정신이 흐릿한 모양, 어지럽다 네거리구衢  [낄협]

 

事兩君者不容 目不能兩視而明 耳不能兩聽而聰 蛇無足而飛 梧鼠五技而窮  

두 임금을 동시에 섬기는 자는 어느 임금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한다. 눈은 두 가지를 동시에 볼 수 없다. 귀는 동시에 두 가지 사물을 동시에 똑똑하게 들을 수 없고 오직 한가지만 밝게 들을 수 있다. 등사는 발이 없지만 날아간다. 오서(梧鼠)는 다섯가지 재주를 가지고 까불다가 곤경에 빠진다.

 容얼굴용] 등사등 螣 등사 등;[téng,tè,tèng]등사(螣蛇), 신사(神蛇)의 이름, 운무를 일으켜 몸을 감춘다는 상상의 동물, 박각시나방의 애벌레

 

詩曰 尸鳩在桑 其子七兮 淑人君子 其儀一兮 其儀一兮 心如結兮 故君子結於一也 

시경은 말한다, "시구(尸鳩)가 뽕나무에 있다 그 새끼가 일곱이다. 숙인(淑人)과 군자의 예절은 항상 같다. 마음이 하나로 묶여 있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군자는 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