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순자의 관상4

가랑비01 2007. 9. 30. 18:46

순자(荀子)의 관상(觀相)4

 

凡言不合先王 不順禮義謂之姦言 雖辯君子不聽

무릇 옛 훌륭하신 조상님들의 가르침에 부합하지 않고 예의에 순응하지 아니한 말을 간사한 말이라고 부른다. 비록 그러한 말로 잘 변론한다 하더라도 군자는 귀기울이지 않는다.

 

法先王 順禮義 黨學者 然而不好言 不樂言 則必非誠士也

훌륭하신 조상님들의 가르침을 법도로 삼고 예의에 순응하고 배우는 사람들과 친하게 어울린다 하더라도 대화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대화하기를 즐거워 하지 않으면 결단코 성실한 선비는 아니다.

 

故君子之於言也 志好之 行安之 樂言之 故君子必辯

그러므로 군자의 마음은 말에 있다. 마음 속으로 어떤 것을 좋아하고 평안해서 행동하고 그것을 말하기를 즐거워하게 되면 군자는 반드시 자기가 가진 생각을 변론하게 된다.

 

凡人莫不好言其所善而君子爲甚 故贈人以言 重於金石珠玉

무릇 좋다고 생각하는 바를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없지만 군자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그러므로 군자가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할 때는 금석옥주보다 더 신중하고 소중하게 말해야 한다.

 

觀人以言 美於黼?(黼에서 甫대신에犮)文章

말로서 다른 사람을 살펴보면 그것은 아름답게 수놓듯이 꾸민 문장보다도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수보 수(繡), 흰 실과 검은 실로 도끼 모양의 무늬를 수놓은 옛날의 예복, 여러 가지 색으로 아름답게 수놓은 옷, 고대 천자의 예복 犮 달릴 발;[bá]달리다, 개가 달리는 모양, 뽑다, 빼 버리다

 

聽人之言 樂於鍾鼓琴瑟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은 종을 울리고 북을 두드리고 거문고를 연주하는 것보다 더 즐겁다.

壓 누를 압;[yā,yà]누르다, 억압하다, 무너뜨리다, 막다, 가로막다

 

故君子之言無厭

그러므로 군자의 말은 싫증이 나지 않는다. 

厭 싫을 염;[yàn]싫다, 족하다, 차다, 가득 차다

 

鄙夫反是 好其實不恤其文 是以終身不免埤汗傭俗

소인은 이와 반대이다. 소인은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 좋아하고 그 학문이 되는 문장을 돌아보고 생각해 볼 겨를이 없다. 이래서 소인은 종신토록 속된 인간으로 땀흘리며 천한 삶을 벗어나지 못한다.

 [더러울비] 埤 더할 비;[bì,pí,pì]더하다, 낮은 담, 낮다, 천하다(卑)  [불쌍할휼]   더할비

 

故易曰括?無咎無譽 腐儒之謂也

그러므로 주역에서 말한다. 이것(입. 말?)을 묶으면 재앙도 없고 명예도 없다. 이 말은 부패한 선비를 일컫는다.

咎 허물 구 [jiù]허물, 재앙, 근심거리, 책망하다 譽 기릴 예;[yù]기리다, 칭찬하다, 바로잡다, 가상히 여기다

 

凡說之難 以至高遇至卑 以至治接至亂 未可直至也

무릇 지극히 수준이 낮은 사람에게 지극히 높은 진리를, 지극히 어지러운 통치자를 만나 지극히 높은 정치를 말하는 것은 어렵다.곧바로 지극한 수준에 이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만날우] 遇 만날 우;[yù]만나다, 우연히 만나다, 뜻이 합치하다, 때를 만나다, 등용되다, 알현, 회합, 맞서다, 상대하다

 

遠擧則病 近世則病傭 善者於是閒也

먼 과거의 일을 논거로 삼아 말하려니 혹 잘못 이야기할까(?) 걱정이다. 가까운 세대를 이야기 하자니 품팔이처럼 하찮은 이야기를 할까봐 걱정이다. 훌륭한 논설자는 먼과거와 가까운 세대를 이야기하는데 큰 줄거리와 자질구레한 이야기 중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아니하고 잘 조절한다.

 [병들병]  穋 올벼 륙{육};[jiū,lù]올벼, 稑과 同字 稑 올벼 륙{육};[lù]올벼  [품팔용,고를총]  閒틈한,사이간

 

亦必遠擧而不稑 近世而不傭 與時而不傭 與時遷徒 與世?仰 緩急?細 府然若渠?檃栝之於己也........ 

또한 반드시 먼 옛날을 거론하여 말하여도 실수하지 아니하고 가까운 세상에 대해 이야기해도 자질구레하지 않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하여 평범하고 보잘것 없지 아니하고, 시세의 흐름에 따라 이리저리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노송나무 괄;[guā,kuò]노송나무, 일설에는 전나무, 하눌타리, 도지개, 활이나 휜 물건을 바로잡는 틀

 도지개 은;yǐn]도지개, 굽은 나무나 뒤틀린 활을 바로 잡는 틀, 바로잡다

 

故君子賢而能容罷 知而能容愚 ?(傅에서 人대신心)而能容淺 粹而能容雜

그러므로 군자는 자신은 천하를 꿰뚫어 현명하지만 세상에 우둔한 사람의 마음을 담아 포용하고, 지혜로우면서 어리석은 사람을 받아들이고, 고상(?)하면서도 천박함을 너그럽게 감싸고, 마음이 순수하면서도 마음이 복잡한 사람을 포용한다.

 [마칠파,고달플피][bà]방면(放免)하다, 그치다, 쉬다, 그만두다  [얼굴용] 尃 펼 부;[bù,fū]펴다, 깔다, 퍼지다, 두루 알리다 傅스승 부

 

夫是之謂兼術

무릇 군자의 이러한 점을 일컬어 겸양의 덕이라고 부른다.

 

詩曰 徐方旣同 天子之功 此之謂也

시경에서 전하는 '서(徐) 지방이 이미 하나가 되었구나 이는 천자의 공덕이로다'는 이러한 경우를 말한다.

 [이미기,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