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 이야기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가랑비01 2014. 5. 8. 06:13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천둥번개가 요란합니다. 여름 장마를 만난 듯 장대비를 퍼 붇습니다. 창밖 보일러 연통이 일어나라고 온 몸으로 빗물을 막으며 쿵쾅거립니다. 무슨 난리가 난듯하여 몸이 저절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냐는 듯 고요한 새벽하늘입니다.

 

 

서울 변두리 개천변 뚝방 동네에 어린 중학생이 공장에 다니는 형들과 살고 있었습니다. 부엌이 없고 연탄아궁이만 달랑 있는 쓰러져가는 단칸방에서 자취를 하였습니다. 그 방 뒤에는 허술하게 돌을 엉성하게 쌓아올린 낭떠러지가 있어서 언제 무너질까 비가 오는 날은 가슴을 조이기도 하였습니다.

 

 

자취를 하다보면 반찬이 풍부하지 못해 콩나물 된장국으로 끼니를 떼우는 날이 대부분이었고, 반찬이 없어서 도시락을 싸 가지 못하여 수돗물로 배를 채우곤 하였습니다. 막간장에 밥을 말아 먹는 날도 많았습니다. 어떤 날은 쌀이 없어 라면으로 일주일을 떼우고 어떤 날은 라면이 없어 시장에서 파는 물국수 한 덩어리를 사서 며칠 동안 나누어서 불려 먹었습니다. 그나마 돈이 떨어지면 며칠을 굶기도 했습니다. 꺼져있는 연탄불을 피우고 연탄불이 활활 타는 시간을 맞추어 식사를 준비하다보면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날들은 연탄이 떨어져서 온 몸으로 이불을 녹여가며 한겨울밤을 버틸 때도 있었습니다.

 

 

고향에 홀어머니께서 어렵게 여러 형제들을 부양하고 있기에 서울 생활의 어려운 형편을 내색치 않고 늘 편지로 잘 있다고 또박또박한 글씨로 감사 편지를 보냈습니다. 어린 학생은 생활이 다소 불편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었습니다. 희망의 미래가 있기에 즐거웠습니다. 부모님과 고향을 떠나 유학온 어린 학생에게 가장 집생각이 나는 날은 초겨울 공동 수도꼭지에 나가 찬물에 시린 손으로 설거지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부실한 벽틈으로 들어오는 황소바람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일어나 열심히 방을 정리하며 방바닥을 닦고 또 닦았습니다. 열심히 방바닥을 쓸고 닦고 있던 어느 날 갑자기 영혼을 울려퍼지는 커다란 굉음이 울리며 온 천지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순간 학생은 순간적으로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오셨다. 사람들이 저렇게 깜짝 놀라 몸부림치며 무서워하는 것은 하나님을 받아들일 마음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학생 자신은 하나님을 지금 맞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엄청나게 밝고 눈부신 하연 빛이 방 안과 온 세상에 가득 찼습니다. 눈을 뜨나 감으나 보이는 하얀 빛이었습니다. 빛으로 온 세상이 꽉찬 그 순간에 학생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방바닥에 엎드려 있게 되었습니다. 학생은 환희에 소리쳤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부족한 자신에게 찾아오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어떤 모습인가 보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고 빛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학생의 몸은 알지 못하는 어떤 존재에 이끌려 훨훨 날으며 대형 교회의 예배당 안으로 날아갔습니다. 알 수 없이 째지는 듯하고 장중하고 낮은 목소리를 들으며 다시 근처의 커다란 나무가 있는 곳으로 몸이 날아갔습니다.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나무가 서 있었습니다. 그 나무는 거대한 뿌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뿌리 사이를 지나 아래로 날아내려가니 뿌리아래 지하에 무수히 많은 기도실이 있고 방마다 사람들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들은 열심히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기도하던 사람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학생에게 물었습니다. 자신들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이렇게 열심인데 어떻게 하여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는지 가르켜 달라고 간절히 부탁했습니다. 학생은 “하나님을 만나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성경을 열심히 보고 있는데 갑자기 하나님이 오셨다.”고 말했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하나님을 찾아 간절히 몸부림치는 사람들에게 어느날 문득 하나님이 밝은 빛으로 찾아와 새로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합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말은 아주 오랜 옛날뿐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역사가 시작되는 바로지금도 우리들 각자에게 처음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입니다. 태초는 한 처음이며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모든 처음입니다.

 

 

하나님은 끊임없이 새로운 천지를 창조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빛으로 시작하여 칠일이라는 하나님의 시간에 세상을 만들고 인간을 만들어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게 하셨습니다. 천지가 처음 창조되었을 때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성령께서 물과 함께 운행하시며 새로운 세상과 인간을 위해 작업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천지를 창조하고 계십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