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미소

(미소41) 연 날리기

가랑비01 2005. 8. 4. 00:25

 

                                    (미소) 연날리기
                                         2005년8월

 

 "자! 오늘 배울 내용은 연날리기입니다. 큰 소리로 또박또박 읽고, 이글의 주제와 줄거리를 이야기 해 봅시다."
"연날리기는 정초에 전국에서 행해지는 민속 놀이이다........연의 종류는 색깔과 모양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연날리기는 오락성과 종교성을 가진 민속 놀이이고, 현대에 와서 연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아주 잘 읽었어요. 여기에서 '정초'라는 말이 나오는데 '정초'가 무슨 말일까요?"
"잘 모르겠는데요."


"옛날부터 음력 1월1일을 설날이라고 불렀다. '신정'이나 '구정'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설날을 한자로 '바를 정'자를 써서 새해부터는 바르게 살아가려고 각오를 다지는데서 '정'이 쓰인 것 같다. 그러다가 '정'자는 '바를 정'의 뜻도 있지만 '정월 정'의 뜻으로도 쓰이게 된 것 같다.'정초'는 음력 설날에서 정월대보름까지를 가르키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옛날에는 시간을 나타내는 말이 없었고 하루를 12지신으로 나누어서 12지신의 순서대로 시간을 불렀다. 그 중에서 한밤이 '자시'이고 한낮이 '오시'이다. 그 두시간에 '정'자를 붙여서 자정과 정오라고 불렸는데, 아마도 한밤중과 한낮이 하루 시간의 가운데가 되고 기준이 된다고 생각되어서 '정'를 붙이지 않았나 싶다.

 

 1월을 정월이라고 부르는 것은 1년을 바르게 출발하려는 각오도 담겨있고 1년의 한가운데 기준이라는 뜻도 담겨 있는 듯하다. 연을 어떻게 만드는지 아니?"

 

"미술학원에서 연만드는 재료를 가지고 한 번 만들어 봤는데 날으지 않았어요."


"아빠가 어렸을 때는 연을 직접 만들어서 날렸지. 연을 만드는 데에는 대나무와 창호지가 필요한데 창호지가 없어서 다른 종이로 대신하기도 했다. 먼저 대나무는 울타리에 가서 시누대라고 부르는 대나무를 구해오는데, 시누대는 일반 대나무보다 가늘고 마디 간격이 길어서 연의 '살'로 쓰기가 좋았다.

 

 가오리연은 꼬리를 덕지덕지 붙여서 균형을 잡으면 되지만 방패연은 대나무의 마디가 있으면 무게 때문에 좌우 균형을 맞추기가 싶지 않았다. 하지만 '시누대'는 구하기가 싶지 않아서 그냥 일반 대나무를 사용할 때도 많았다............그렇게 해서 방패연과 홍해딱지연(가오리연)을 만들었다."

 

"아빠, 로봇연은 안 만들었어요? 로봇연이 재미있을 것같은데요."


"글쎄, 그건 못 만들어 봤지. 아빠 어렸을 땐 시골에서 로보트가 무언지 잘 몰랐었다. 너는 또 로봇 타령이냐? 그런데 로봇 연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지?"
"히히. 그거라면 자신 있어요. 튜브를 이용하면 로보트연을 만들 수 있을 거에요."
"그게 날 수 있을까?"
"튜브는 가벼워서 물에 뜨잖아요. 풍선같은 기구에 사람도 타 잖아요. 한 번 만들어 봐요."

 

"너, 그것이 정말로 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공부 시간에 또 엉뚱한 딴 생각한다. 그냥 계속 공부나 하자."
"아빠, 예전에는 사람들이 이루어논 업적을 회상하는 기억력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미래를 새롭게 만들고 발명하는 능력인 상상력이 훨씬 소중하답니다. 상상력은 창의적인 생각으로 이어지지요. 역사는 상상력에 의해서 발전되었대요."

 

"그래도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전통과 지식을 학습하는 것이 먼저다."
"아인슈타인이나 에디슨은 정규적인 학교에서는 결코 우등생이 아니었어도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겼잖아요. 엉뚱한 상상을 많이해서 꾸중을 듣더라도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면 되잖아요. 철학자나 시인은 누구나 생각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엉뚱하고 상식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말을 중얼거리는 것이잖아요.

 

서양이 동양을 앞선 계기는 뉴톤이나 데카르트 같이 당연한 사실을 의심하여 엉뚱한 상상을 하여 이상한 학설을 세우기 시작하면서라고도 볼 수 있지요. 포켓몬스터니 디지몬이니 헤리포터도 말도 안되는 엉뚱한 생각에서 나온 이야기들 이잖아요. 우리나라가 뼈가 빠지게 일해서 자동차를 팔아 벌여들이는 돈보다 캘릭터를 아무 생각없이 사는게 더 많은 돈이 나간다면서요?"

 

"그래, 네 말도 맞다. 하지만 상상도 기존 상식을 확실히 배우고 학습한 뒤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니?"
"인터넷을 검색하면 바로 모든 정보가 정리되어 쏟아져 나오는데 무엇하러 시간 낭비하게 학습하고 있어요?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했으면 좋겠어요. 며칠 전에 미국에서 온 친구 누나는 학교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았어도,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를 열심히 해서 능력을 인정받아, 대학에서 초빙하여 어떤 연구에 동참하고 미국에서 제일 좋은 공대에 들어 갔다면서요? 아빠도 들었잖아요."

 

"알았다. 네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고민이잖아. 우리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지도 않았고, 모두 한 가지 일만 할 수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두 가지 일에만 매달리는 경향이 있지. 다양한 취미와 다양한 진로가 있다는 것을 생각을 항상 해야 하겠지.

 

 아무튼 너가 지금 명심해야 할 일은 너가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에만 열중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놀 때 잘 놀고, 공부할 때 열심히 공부하고, 잠 잘 때 푹 자고, 쉴 때 편안히 쉬어야 한다. 수업 중에 달나라 가는 생각하고, 놀 때는 공부하는 생각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지만 어떤 일을 하는 중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딴 생각은 어떤 결론도 나지 않고 아무 소득이 없다. 앞으로는 항상 지금 하고 있는 일에만 최선을 다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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