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나눔

즐거운 불편

가랑비01 2007. 1. 15. 14:51

<즐거운 불편>
              가브리엘

 

 "즐거운 불편은 예수님 삶을 사는 것"이라는 선언 아래 '즐거운 불편' 운동을 신앙 실천운동으로 천주교 환경사목위원회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대신 자전거 또는 걷기 실천, 비닐 대신 장바구니 이용하기, 종이컵 사용 억제하기, 에너지 절약하기, 땅과 먹을거리에 대한 고려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어느 때 보다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환경을 지키고 되살리기 위한 노력은 이미 선택 사항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무분별한 소비와 그로인한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는 이들에게는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흔히들 사람들이 꿈꾸는 '잘 산다는' 또는 '풍요롭다'는 삶은 결코 친환경적인 것이 아닙니다. 이는 곧 '친환경적으로 산다는 것'은 일반적인 다수의 사람들이 지향하는 삶을 거스른다는 의미이기도 하기에 큰 결단과 의지가 필요한 삶인 것입니다.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인 미국은 세계 인구의 5%를 차지하지만 에너지는 23%, 종이는 28%를 소비하며, 이산화 탄소 배출량은 28%로 지구 온난화의 최대 제공자입니다. 또 뉴욕 사람들의 삶의 수준을 모든 사람들이 누리려면 지구가 8개가 있어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결국 잘사는 것이 곧 남보다 더 많이 소비하고 또 원하는 만큼 마음것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으로 인식되는 한 잘사는 것은 결코 친환경적인 삶이 될 수 없습니다.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가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지 모른다."(마가10)는 예수님의 말씀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꾸고 있는 많은 소유와 그로인해 가능한 원하는 민큼의 충분한 소비가 정작 하느님 나라와는 거리가 먼 삶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더 많은 소비를 끊임없이 조장하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 지향적인 삶을 넘어서 "즐거운 불편"을 감수하려는 노력은 그 자체로 충분히 예수님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우리 안에 조금씩 자리 잡아가고 있는 지역 품앗이 두레의 모습도 바로 이러한 "즐거운 불편'을 통한 예수님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검소한 삶, 절제된 삶, 필요 이상의 소비를 하지 않는 삶, 나누어 쓰는 삶, 다시 쓰는 삶, 바로 이러한 "즐거운 불편'을 살아가는 삶은 우리를 하느님 나라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게 합니다.

 

 나눔의 집은 가난을 사회적인 것이며, 사회적인 죄로 고백하고 모든 죄가 그러하듯 사회적인 죄인 가난도 인간을 비인간화한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가난을 없애는 일에 투신해야 함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나눔의 집은 그리스도인들의 기본적인 최소한의 윤리로 청빈의 삶을 실천 윤리로 삼으며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려 합니다.

 

 이는 가난한 이들을 대상화시키지 않고 나와 일치시키는 것이며, 또 끝없는 소비를 조장함으로써 유지되는 자본주의에 대한 적극적인 대항이기도 합니다. 이와함게 우리가 지향하는 자발적 가난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며 대안적 삶을 이루어내는 것이기에 공동체적이며 동시에 친환경적인 삶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즐거운 불편"을 통해 예수님의 삶을 사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즐거운 불편"에 동참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아주 작은 불편을 감수하기 시작하는 여러분의 한 조각 겨자씨만한 마음이 자라고자라 우리의 후손들이 자유롭게 마음껏 숨쉬며 살아가는 커다랗고 울창한 숲, 아름다운 지구를 이루리라 믿습니다.

 

                                                                  나눔, 그 아름다운 삶  / 가브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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