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션

그냥

가랑비01 2012. 1. 15. 06:35

 

눈 내린 새벽은

하얀 백지다

무수한 혼돈과 언어

그리고 수작의 의식들을

밤새 덮어주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순수한 공간

무엇을 나타내려는 것일까

예비된 흔적이 고요 속에서

꿈틀 거린다.

지난밤 뒤돌아보며

지금까지의 기억에 입 맞추고

오늘을 다시 그려야 하는 우리는

이런 새벽을 맞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백지 위에 박히는

햇살의 움직임

그리고 반짝이는 빛살은

언제나 사랑의 빛이다.

 

새벽눈 / 박명용

 

  다사다난 했던 해가 지나가고 새로운 한 해가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 왔습니다. 뼈속까지 파고드는 매서운 강추위와 싸우는 힘겨운 삶의 현장에서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현장사람들은 새해맞이 소망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세계 경제의 어두운 전망과 불황의 늪이 깊어간다는 뉴스 또한 우리를 그늘지게 합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처럼 이 시기를 그동안 시간이 없거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돌아보지 못했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재충전과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는 자기계발의 기회로 삼는 것도, 이 위기의 시기를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 합니다. 노동의 피로를 풀기 바쁜 현장 사람들이지만 틈나는 대로 시간을 쪼개고쪼개서 잠깐씩이나마 여유로운 시간을 만들어 가져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현자는 순간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십 년을 수련하고 현자가 순간 깨달은 자유는 인류에게 수천 년 마음의 여유로움과 풍요를 줍니다.

 

  큰 위기 전에는 반드시 징조, 즉 위험을 알리는 신호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신호를 감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특정한 방향으로 밖에 보지 못하는 고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신호나 과거의 성공경험에 의해 한번 고정관념이 굳어지면 이것을 바꾸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주위 사람들은 위험이 닥쳐올 것이라고 감지하는 상황에서도 본인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별히 위험을 회피하려면 스스로가 행동을 개시하거나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데 고정관념이 박힌 사람은 너무 늦게 이런 것을 지각하게 됩니다.

 

 또한 사람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또 하나는 ‘조직의 분위기’나 ‘특정 그룹의 집단적인 생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떤 조직이나 그룹에 속한 사람은 비슷한 가치관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제3자의 눈에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것도 해당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별문제가 없다’라고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 해당 그룹의 사람들은 위험한 길을 다함께 걸어가는 꼴이 됩니다. 이 같은 ‘그룹사고’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긴장감을 갖고 다양한 시각과 시점에서 사물을 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영화를 볼 때 주인공의 시점이 아닌 조연들의 관점들로 생각하며 보는 방법과 같은 것입니다.

 

 다양한 시각을 갖고 있어야 우리 개인 또는 우리 삶터가 당면한 위기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고정적인 시각이 아닌 우리들 삶의 현장인 직장를 둘러싼 환경이나 상황을 여러 시점, 각도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여러 시점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람, 물건, 돈, 시간입니다. 이 네 가지는 전체 전략을 세우는데 필요한 것들입니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이 같은 4가지 뼈대를 통해 관찰하면 환경이나 상황은 대체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관찰자 시점을 사용해 관찰을 해가면서 머릿속에서 우리가 전개하는 사업의 전체적인 모습을 재구축해야 합니다. 더욱이 자신이 속한 조직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조직이 이 위험에서 빠져 나갈 수 있는 지를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조직이 이 위험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조직의 대표자가 해야 할 몫입니다. 또한 조직의 성공을 위해서  조직원 모두가 대표자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해야 할 일입니다. 주인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조직 전체의 흐름을 읽을 수 있고 현재의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속한 조직의 성공은 결국 나의 성공입니다. 20세기 평생직장의 개념은 특정 직장과 내가 평생 함께하는 개념이라면 21세기 평생직장은 나의 직무 수행능력 자체가 평생 직장의 개념이 된다고 합니다. 나의 능력을 여러 조직에서 발휘하여 성공하는 조직으로 만드는 능력이 바로 평생직업이라는 것입니다.

 

 조직의 관리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조직 전체에 퍼진 그룹 사고에 빠지지 않고 보고 싶지 않은 상황이나 현상까지도 제대로 간파해 사업 전체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조직의 관리자라는 뜻은 ‘참고 베풀고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관리자마저 한쪽으로 치우치면 현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현상을 정확히 파악한 연후에 뭐가 가장 중요한 지를 파악해 수많은 과제 가운데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한 순위부터 조직원들이 해결하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조직원들도 그와같은 사고를 하여야 하겠지요.

 

 20세기는 냉전시대로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끼고 보호하고 패거리들끼리 노는 시대였고,  21세기는 적과 친구가 없는 약육강식의 시대입니다. 세상은 아나로그에서 디지털 글로벌 시대로 변하였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정확히 읽고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시도하려는 선각 경영자들이 한국에 몇 분 계섰습니다. 아이엠에프 직전에 대부분의 한국기업들은 회사내부에 상호불신, 개인주의, 집단이기주의 등의 폐해가 만연돼 있었습니다. 한국에는 제품개발, 생산 등의 진행과정에 일정한 기준 없이 되는대로 일을 진행하는 관행도 있었습니다.  한국의 경제 위기 상황을 먼저 인지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선각경영자의 말에 귀기울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바로 광야에서 외치는 선지자의 목소리라고나 할까요 아니면 새마을 운동이 일어날 때 새벽종을 울리는 노래 소리라고나 할까요.

 

 그러나 한국동란 이후 현대 한국사에 가장 큰 위기였던 이 아이엠에프는 ‘우리도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모두에게 불러왔습니다. 위기를 느낀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하나로 뭉쳤습니다. 선각경영자가 세상의 변화와 위기를 직감하고  개혁을 외쳤지만 허공으로 사라졌던 수많은 행동지침들이 자사의 사원들의 가슴에 화살이 되어 생생히 다시 살아 났습니다. 순식간에 선각경영자가 이끄는 기업의 사원들은 선각경영자의 말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선각경영자에서 사원까지 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위기를 미리 감지하고 위기를 준비한 기업은 아이엠에프라는 위기를 맞아 위기를 계기로 대개혁을 하게 되어 ‘위기는 기회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해체되는 아픈 기억이 우리에게 지금도 생생합니다.

 

 세상이 절망적이거나 희망적인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이 절망적이거나 희망적이라는 말을 은미합니다. 이 어려운 시기를 희망과 웃음을 갖고 힘차게 극복해 나갑시다.

 

 새해가 우리 곁을 시나브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지금 모든 걸 딱 잊어버리고 딱 일 분만 통쾌하게 웃습시다. ㅋㅎ 미친 놈이라고 하겠지요. 차를 몰고 가는 사람은 지금 당장 창문을 닫고 마음껏 소리쳐 웃어 보십시요. 단 1분, 미친듯이 통쾌하게 웃으면 한 시간 이상 휴식을 취하며 쉬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상쾌하고 즐거운 주일에 두서없이 베껴봅니다.

모두 강건하시길 빕니다........

 

가랑비 드림

 

 

참고문헌: 위기의 경영 / 히타무라 요타로. 요시가와 로죠 공저 / 스펙트럼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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