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미소

미소42 <어느 부자 이야기>

가랑비01 2005. 8. 7. 09:30

                                   어느 부자 이야기
                                     2005년 8월

 

''오늘 계약을 해지 하던지, 내 것과 교환하자."
"아버지 손전화를 가지고 다니면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되요. 창피하게 어떻게 가지고 다녀요?"

 

"그래, 나는 가난한 아버지여서 무식하게 커다란 골동품 무전기 들고 다니고, 너는 부유한 아들이어서 초소형 블랙박스 손전화를 가지고 다니지."
"아버지 손전화는 엄청 무겁고 기능도 전화를 받고보내는 기능만 있잖아요?"

 

"나는 가난해서 이 손전화를 십 년 넘게 가지고 다니는데 고장한 번 없고 불편함이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너가 최신 모델 손전화기 사 달라고 조를 때, 내가 처음부터 기능이 많은 손전화기는 학생들에게 별로 필요없고 공부에 방해 된다고 했지?"


"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모두 다 가지고 있어요. 손전화가 있으면 정보를 다양하게 빨리 알 수 있어요."

 

"너 처음에는 전화 올 곳이 많다고 그러더니 엄마와 아빠의 전화 밖에 오지 않았었잖아. 그러다가 정보의 교환보다는 하루 종일 전화로 수다 떨고 있었잖아. 학생들이 손 전화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최소의 기능만 있면 되었다. 갑자기 길을 잃었다던가, 급한 전화를 받는 경우에는 필요하겠지. 무엇을 소유한다는 것은 소유물의 노예가 되는 수도 있다.

 

 연속극을 보다보면 그 연속극의 내용에 점점 빠져서 갈수록 궁금햇져서 끝임없이 보고 싶어진다. 차라리 처음부터 꼭 필요하지 않은 연속극은 선별하여 보지 않는 것이 나의 자유로움을 위해 필요하지. 시계를 차고 다니면 시계를 어쩌다 안 차게 되면 허전해서 일이 손에 안 잡히는 거와 같다."


"..........."

 

"손전화로 전화를 받고 보내는 것만 하고 게임하려면 인터넷을 집이나 피씨방에 가서 하던지 하고 동영상이나 음악은 컴퓨터를 이용하라고 이야기 했는데, 하루종일 손전화로 동영상을 찍고 전송하고 음악을 다운 받아서 듣고 인터넷 게임을 하여 손전화가 너의 모든 시간을 지배하게 되었다.

 

나는 가난한 아버지여서 손전화 요금이 기본밖에 안 나오는데 너는 부유한 아들이여서 매달 전화 요금이 몇 십 만원이 나오고 갈수록 많아지니 가난한 아빠가 어떻게 감당할 수가 없다. 일년에 최신형 손전화로 바꾼 전화기 값도 많이 들었잖아? 

 

그 나이에는 마음껏 밖으로 돌아다니며서 뛰어놀고 체험하고 학습해야 하는데, 움직이지 아니하고 시간을 낭비하고 금전을 낭비하고 갈수록  손전화에 바지는 것이 심해져서 이제는 아예 하루 종일 손전화에서 손이 떨어지지 않더구나."


"될 수 있으면 안 그러려고 저도 노력하고 있는데 갈수록 재미있고 가만히 있으면 마음이 불안하고 어쩌다 안하고 있으면 성질이 나고 화가 나요."

 

"좀 불편하더라도 당분간 내 손전화를 가지고 다니면서 마음을 가라 앉히도록 해라. 손전화를 통해서만 친구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공부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전화로하고 친구들도 전화로 해야 할 이야기가 많고 즐거워요."

 

"대화는 단 한 번 하더라도 얼굴을 보지 않고 소리에 의지해서 대화하는 것보다 얼굴을 맞대고 모든 나의 감각을 함께하며 상대의 마음을 읽어가고 진지하게 대화 해야한다. 사람은 자주 만나야 한다. 만나서 어떤 체험을 공유해야 할 이야기도 생기고 무슨 일을 꾸며 보기도 하게 된다.

 

 평생을 함께 하는 오랜 친구는 여러 명이 자주 만나고 그 친구들 집에 찾아가서 부모님을 만나고 여러 체험을 공유했을 때 평생가는 지기가 많은 것 같다."


"손전화가 없으면 친구들과 이야기도 못하고 사귀기 힘들어요. 음악도 모르고 게임도 모르면 아무도 친구를 하려고 안헤요."

 

"물론 게임과 음악을 모르면 이야기거리가 없고 재미가 없겠지. 하지만 될 수 있으면 직접 얼굴을 맞대고 게임을 하면서  교제를 나누었으면 싶다. 대화는 꼭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했잖아.

 

우리의 재능과 취미와 진로는 다양하단다.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폭 넓은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 일을 해보다 보면 자기가 모르고 있던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이 발견 될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학자가 될 수 없고 모든 사람이 게임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잖아."


"그래도 손전화가 아니면 친구들과 대화를 못해요."

 

"대화는 친구와의 대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부모를 포함해서 만나는 모든 사람이 대화 상대이다. 하나님과의 침묵의 대화가 있고 자기 자신과의 대화도 있다.또한 독서, 음악 감상, 그림감상, 자연 체험 등도 훌륭한 대화 방법이다. 대화는 상대와 말로 하기도 하지만 마음으로 눈으로 귀로 느낌으로 하는 등 다양하다.

 

 온 몸을 사용하는 운동이나 놀이를 통해 친구들과 교류를 나누었으면 싶다. 온 몸으로 체험한 어떤 것이 가장 오래 간다. 특히  가장 건강한 삶은 자연과의 대화이다. 우리는 살아 있는한 자연의 일부이고 하나이다.

 

의식하던 의식하지 않던 우리는 자연과 교류하고 호흡하고 바라보고 듣고 느낀다. 자연과 우리는 하나이며 별개이다.바람과 별과 나무와 산과 물, 보이는 모든 자연과 마음을 털어놓고 가난하지만 부유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


"아빠 손전화 들고 다니느니 차라리 손전화 안 가지고 다닐래요. 대신 엠피쓰리 사주시고, 디카 사주시고, 컴퓨터 사용하는데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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