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流說話
<씨앗과 마음>
하나의 곡식 씨앗이 있었습니다. 하나의 곡식 씨앗이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합니다. 씨앗은 하나이지만 씨앗은 갑자기 아무 원인과 결과 없이 이 세상에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 그 씨앗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하늘과 땅과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어느 한 가지만 빠지면 지금 현재의 눈앞에 있는 씨앗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물론 그 이전의 씨앗도 마찬가지이겠지요. 한알의 씨앗이 있기 위하여 영향을 미친 모든 것을 찾아 가다보면 씨앗의 역사는 우주의 역사와 하나가 되겠지요.
씨앗이 자라서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천지인(天地人) 셋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씨앗이 되기 위해서는 삼태극(三太極)이라고 할 수 있고, 삼신(三神)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 천지인(天地人)이 하나로 어우러져야 합니다. 태어나고 태어나는 생명의 탄생에 관한 흐름은 삼태극의 흐름이 있습니다.
씨앗이 세 개일 경우에는 그 속에 천지인(天地人)이 9가 되어 삼태극의 법칙에서 최대의 숫자가 됩니다. 9에 하나를 쌓아서 10이 되는 십진법에서는 삼태극의 법칙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삼태극의 법칙은 삼진법이라고 볼 수 있고 최대수가 9입니다.
하늘은 하늘(天) 혼자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늘(天)에는 위에 하늘인 양을 뜻하는 하나(一)를 크게 하여 하늘을 가리키고, 아래에 땅인 음을 나타내는 하나(一)을 약간 작게 그려서 땅을 나타내고, 하늘아래 땅과 함께 있는 사람(人)을 그려 넣어서 하늘 천(天)이 이루어 진답니다. 하늘은 하나로 하늘이지만 땅과 사람이 있어야 비로서 하늘의 존재 의미가 있고 하늘이 된답니다. 하나가 빠진다면 하늘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땅(地)은 아래에 있는 음인 땅을 강조해야 되니까 아래의 하나(一)을 크게 하고, 위의 하늘인 양을 나타내는 하나(一)을 긋고, 땅위에 우뚝 서 있는 사람(人)을 서 있는 모습으로 하나(l)를 그려서 흙 토(土)자가 되었답니다. 처음에는 흙과 땅을 같이 사용하다가 말이 분화되면서 오행에 나오는 흙과 땅을 구별하기 위하여 흑 토(土) 옆에 어조사 야(也)를 써 넣었서 땅 지(地)로 구별하게 되었답니다.
어조사 야(也)는 구덩이 속에 들어가 야하고 소리 질러서 멀리까지 땅을 울리며 메아리치며 퍼지는 모습과 소리에서 나왔다는 무식설(無識說)이 있고, 칠(七)과 구(九)를 합쳐서 최대로 넓음을 뜻한다는 왕무식설(王無識說)이 있습니다. 아무튼 정설은 뱀이 꿈틀거리듯 구불구불한 형상을 하고 있는 땅을 뜻한다고 합니다. 땅 지(地)는 드넓은 대지를 일컫는 말입니다. 결국 땅은 하나이지만 홀로 존재하지 아니하고 하늘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져야 비로서 존재 가치가 있습니다.
사람(人)은 하늘과 땅이 없이는 사람이 있을 수 없습니다. 하늘과 땅이 맞닿아야만 사람이 존재합니다. 하늘과 땅이 교차하여 작용을 해야만 사람이 있습니다. 하늘과 땅이 협력하여야 존재한다고 해서 하늘을 뜻하는 커다란 하나(一)에 땅(地)을 뜻하는 작은 하나(一)가 받치고 교류하는 모습이 사람 인(人)이랍니다.
결국 사람은 하늘과 땅이 협력하고 한마음이 되어 도와 주어야만 존재하는 존재랍니다. 음과 양이 하나가 되어야 사람이 나타나고, 여자와 남자가 만나야 사람이 태어나지요. 사람은 하나이지만 사람에는 하늘과 땅이 함께 어우러져야 존재한답니다.
一始無始一析三極無
盡本天一一地一二人
一三一積十鉅無櫃化
三天二三地二三人二
三大三合六生七八九
<농사와 마음>
하늘과 땅과 사람이 어우러져 움직이면 사계절이 생기고 사방이 생깁니다. 그리고 다섯가지 물질을 이루는 기본 성질들이 순환합니다. 하늘에는 칠성 하나가 묘한 존재로 존재합니다.
씨앗이 자랄려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있어야 하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등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는 기후 조건이 있어야겠지요. 그리고 길흉화복이라고 할 수 있는 여러 조건이 잘 어우러져야 하겠지요. 천재지변과 같은 일이 없이 최적의 성장 조건이 있어야 씨앗이 잘 자라겠지요. 씨앗 홀로 열매가 되지 아니하고 바람과 비가 적절히 내리고, 여러 가지 자연 조건이 매순간마다 적당히 있어야 가을에 결실을 맺겠지요. 씨앗이 새로운 열매가 되기 위해서는 자연 조건, 비옥한 땅, 사람의 보살핌입니다.
천지자연은 수없이 변합니다. 변화하는 천지이치와 변하지 않은 사계절과 절기 같은 이치를 깨달아 씨를 뿌릴 때를 알고 걷어들일 때를 알고 돌보아 주어야 할 때를 알아야 하겠지요. 씨앗을 키우고 가꾸기 위해서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합니다. 변하고 변화지 않은 이치를 정확히 알고 활용하는 지혜로움이 농사에 꼭 필요합니다.
이제 씨앗이 열매가 되었습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참여하여 씨앗이 싹이 되고 훌륭한 열매를 맺었습니다. 열매가 씨앗이 되어서 다시 수 없이 낳고 낳아서 번창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뿌리 중에 뿌리입니다. 농사에는 부지런하고 정성어린 마음이 제일 중요하답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햇님의 적절한 햇빛입니다. 햇님을 우러르고 밝음을 공경해야 합니다. 사람은 햇님을 비롯한 자연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사람은 농사를 짓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고 하늘과 땅이 함께 하는 정성을 공유해야 합니다. 사람은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기 때문에 하늘과 땅을 떠나서 살 수 없는 하나의 존재입니다.
씨앗이 열매가 되어 농사가 끝났을 때 그 씨앗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다시 씨앗을 뿌려 끊임없이 농사를 지어야 합니다.
공자는 군자는 근본에 힘쓴다고 했습니다. 군자가 누구일까요. 지나에서 한결같이 동이를 군자의 나라라고 칭송하고 있지요. 단군 할아버지가 기록상으로 최초로 군자란 호칭이 붙지 않았나 추정됩니다. 그리고 단군의 자손들이 군자가 되는 것이지요. 하늘의 자손이 천자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근본은 무엇일까요. 농사는 천하의 근본이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농사짓는 것이 근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농사란 무엇일 까요? 한없이 정성을 기울이고 자기를 낮추어 하늘과 땅의 수고로움의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농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맹자는 가장 중요한 인(仁)의 본성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라고 했지요.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은 나를, 다른사람, 만물을 불쌍이 여기고 자기를 낮추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농(農)은 하늘의 별빛과 햇빛이 직선으로 가지 아니한데서 나옵니다. 별님이 하늘의 이치인 곡선 아래에서 낮추고 곡선에 따라 운행하는 모습을 그린 글자입니다. 자(者)는 흙(土) 아래에 위대한 태양이 있는 모습입니다. 태양은 하늘 위에 있지만 저녁이 되면 휴식을 취하지요. 해님도 저녁에는 나이가 든 사람처럼 자기를 낮추는 모습을 보입니다. 햇님은 우뚝 설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지요.
자기를 낮추는 모습이 농사를 짓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뿌릴 때와 거둘 때를 알고 물러날 때와 나아갈 때를 아는 자는 모든 이치에 밝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농사란 것은 변화와 불변의 이치를 깨닫고 활용하여야 훌륭한 농사군입니다. 그래서 농사를 짓는 것이 천하의 뿌리이고 천하의 모든 것이 농사에서 나옵니다. 농사를 잘 지으려면 하늘과 땅아래에서 겸손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조상님들 나라를 중국에서 왜 군자의 나라라고 칭송했는지 이제 감이 오시지요. 바로 우리들의 부모님이 최근까지 평소 때에 몸소 보여 주셨던 그 모습이 바로 군자의 모습이고 천지의 이치에 따라 살아가는 수 천년 몸에 배인 군자의 모습이랍니다.
運三四成環五七一妙
衍萬往萬來用變不動
本本心本太陽昻明人
中天地一一終無終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