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미소

미소51 <교회>

가랑비01 2005. 10. 8. 23:52


 

 

<교회>
2005년10월

 

"아빠, 교회 다녀 왔습니다."
"그래, 어서와라. 형아하고 손잡고 갔다오니 참 보기가 좋구나. 재미 있었니?"

 

"아빠아빠, 이거 봐봐라!"
"그게 뭔데?"

 

"이거 선생님이 주셨어요. 이거 스위트 콤프라이크야."
"어! 그래. 이건 빵인가?"

 

"아니오. 이건 초코파이여요. 정말 맛있어요."
"그러네 나도 먹고 싶네."

 

"아빠, 선생님이 엄청 많이 가지고 있어요. 아빠도 교회 가 봐요. 그런데 '솝'이 뭐야?"
"솝?"

 

"'솝' 이야기이요."
"아하. 이솝은 두 글자를 합해서 된 사람 이름이야. 동화를 많이 지으셨지."

 

<토요일>
2005년10월

 

오늘은 토요일, 유치원에 안 가는 날입니다.

 

 형아가 오후에 도봉 도서관에 글짓기 공부하러 갔습니다. 지난 토요일 날 아빠랑 도서관에 갔을 때 형아 교실을 들여다 보니 형아는 선생님 말씀을 하나도 안 듣고 열심히 옆으로 돌아 앉아 만화책만 보고 있었습니다. 아빠가 저어기 형아 맞냐고 나에게 물어 보셨습니다.

 

 그런데 그날 선생님이 형아를 야단치시지 않으시고 무지하게 말을 잘 들었다고 칭찬해 주시고, 엄마에게 조금 늦게 집에 가게 되었다고 전화 해 주셨답니다. 선생님께서는 형아에게 칭찬해 주라고 하셨습니다. 형아는 그 날 수업 내용은 다 기억하고 있다고 칭찬을 받아서 오늘 기분이 너무 좋아 노래를 부르며 도서관에 갔답니다.

 

"아빠, 우리도 책 갔다 주러 가자."
"그래, 가자."


아빠와 나는 생쌩쌩 자전거를 타고 달려 갑니다.
저 멀리 삼각산을 바라보며 우이천을 올라 갔습니다.
덕성여대에서 악기 소리와 노래 소리가 조용히 들렸습니다.

 

"어! 아빠, 오늘은 백로가 안 보이네. 백로가 어디 갔지? 백로야! 백로야, 어디있니? 응. 훨훨 날아서 도서관에 갔나?"

 

끼르륵 끼르륵
"와, 백로다. 아빠, 백로가 날아와요. 하나, 둘, 셋, 넷. 아빠, 네 마리야. 백로야 반갑다 . 어서와. 아빠, 백로가 도서관 갔다오나 봐요. 내 말이 맞았지요? 도서관 있는 하늘에서 날아 왔어요."

 

<물고기>

2005년 11월

 

"아빠, 얘 좀 봐."

"응?"

 

"얘는 장난 꾸러기야. 얘는 맨날 다른 얘들을 쫒아 다녀요."

"그으래."

 

"얘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늘 혼자 한 쪽에 조용히 숨어 있고 뻐끔뻐금 혼자 중얼거려요. 얘는 친구가 없나봐요."

"난 잘 모르겠는데."

 

"아빠가 항상 자세히 보라고 그랬으면서 그것도 몰랐어요?  음, 얘는 무슨 할 얘기가 많은지 계속 얘를 쫒아다니며 얘기 해요. 어떤 얘하고는 쫒아다니며 장난하고 어떤 얘가 오면 항상 피해요.얘는 제를 무척 좋아하는가봐요.자기들끼리 말이 통하는가 봐요."

"물고기가 서로 알아볼가?'

 

"그럼요. 항상 행동이 똑같아요!"

 

 

 

(해맑은 미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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