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부치는 노래
박 정 순
오늘 이 자리에서
나 그대에게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그대에게
내 손을 내밀어
삶의 피로를 덜어 줄 수 있는
그런 따스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람 불고 비 오는 날
갈 곳 없어 서성인다면
나의 초라한 우산이라도 빌려줄 수 있는
마음 넉넉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비록
태산 같은 믿음이 있다 할지라도
사랑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듯이
내가 흘린 땀방울에
사랑이 없으면
그대 가슴을 따스하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천년 세월 말없이 앞서간 이의
발자취를 따라
오늘은 보름달로 떠서 그대 길 밝혀 주고
꽃이 질 때 생각나는
그런 향기로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6월에 부치는 노래/ 박정순/ 牛耳詩 / 원글보기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 詩로 쓰는 詩論 (0) | 2007.02.18 |
---|---|
[스크랩] <詩> 몸에 관하여 / 洪海里 (0) | 2006.10.27 |
그 섬에 가고 싶은 것은/ 이생진 (0) | 2006.09.30 |
[스크랩] 낙엽을 밟으며 (0) | 2006.07.04 |
[스크랩] <안내> 제216회 우이시낭송회 (0) | 2006.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