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는 장난감 선생님>
2007년 1월 12일
날씨가 무척 춥다.
콜록콜록 킁킁킁
오늘 아빠는 장난감을 구하러 지방에 갔다 오셔야 한다고 했다.
아빠는 장난감을 구하러 갈 때마다 시간이 되는 대로 나와 같이 가시는 때가 많다
하지만 오늘은 날씨가 춥고 내가 코를 킁킁 거린다고 아빠 혼자 갔다 오겠다고 했다.
오늘은 형아와 함께 집에 있으라고 했다.
엄마가 어린이나라를 지키시고 형아에게 나를 데리고 방에 있으라고 하였다.
"동심아, 아빠가 장난감 구하러 경기도에 가니까 너가 오늘 미소를 돌보아야겠다.그냥 돌보는 것이 아니라 오늘부터는 너가 한시간씩 미소 선생님이 되어라. 하루 한 시간당 보수는 500원으로 하겠다."
"500원 곱하기 삼십이면 1만 5천원이네요. 가히 많은 돈은 아니네여. 험, 토요일과 일요일은 쉬어야 하니까 1만 3천원쯤 하네요. 그리고 약간의 비용을 감안 하면 보수가 그렇긴 하네요. 아무튼 지금까지 받은 쥐꼬리 용돈에 비하면 엄청난 대우라고 할 수 있네요"
"미소야! 이리와서 잠깐 앉거라. 의논할 이야기가 있다."
"형아야 무슨 일이야?"
"험, 오늘부터 이 형님께서 너에게 공부를 한 시간씩 가르치기로 했다. 공부 시간은 지금까지 함께 놀던 시간과는 다르다. 내 말을 잘 따라야 한다. 그리고 너에게 조용히 제안할 일이 있다. 이번에 너를 한 시간 가르치면 하루에 500원씩 받게 되었다. 500원을 받으면 그 중에 100원을 너에게 줄테니 말 잘 들어야 한다."
"히히, 형아야 그러면 아이스크림하고 붕어빵 사 먹을 수 있는거야?"
"먼저 천자문을 하겠다."
"천자문이 무어야?"
"한자인데 너는 글자로 쓸 필요는 없고 천자문의 뜻만 간단히 배우면 된다. 천자문은 옛날 할아버지들이 글을 처음 배울 때 배우던 책이다."
"그러면 내가 배운 한글도 아니고 영어도 아니고 이상하게 구불구불 복잡한 그 그림말하는 거야?"
"그림이 아니고 그림에서 출발한 그림문자이지"
"그림으로 그린 글자였으면 그리기를 하면 재미있겠다."
"천자문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기초 한자를 엮은 책이다. 지금으로부터 1600여년 전인 우리나라 삼국시대 중기에 중국에서 만들어 우리나라에 전해져 근세까지 사용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한자가 그림문자 시절에 그 그림문자의 형성에 동아시아인들의 생각이 모두 포함이 되었다는 것이다. 동아시아의 모든 지역이 한자의 그림문자의 형성에 영향을 주었고 아주 오래전의 우리 조상들의 생각도 들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천자문은 처음 앞문장에는 동양 사람들의 우주관을 담고 있고 후대로 갈수록 후대에 기록을 더하고 빼는 과정에 지나의 역사서에 가깝게 변하였다고 볼 수 있다. 성서의 구약이 이스라엘의 역사라면 천자문은 지나의 역사를 배우는 입문서의 역할을 하게 되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근세 조선말기에 천자문의 역사와 사고체계를 순수한 우리 배달족의 사상에 맞추어 천자문을 만드신 할아버지들도 있었다. 천자문은 여러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조상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지금 전해진 천자문이 보급되기 이전에 우리 고조선과 고구려에서 비롯된 우리 고유의 천자문이 있었으리라 확신한다."
"험험, 자 이제 하나하나 소리내서 읽겠습니다. 뜻을 생각하면서 한자한자 또박또박 큰 소리로 따라 읽으세요. 소리는 높낮이를 넣고 리듬을 넣고 길거나 짧게 발음하고 강약을 넣으세요. 한마디로 노래 부르듯이 낭독하세요. 천지현황(天地玄荒) 우주홍황(宇宙洪黃)"
"천지현황 우주홍황"
"하늘 천, 따 지, 감을 현, 누를 황, 집 우, 집 주, 넓을 홍, 거칠 황"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를 황, 집 우, 집 주, 넓을 홍, 거칠황"
"잘 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감을 현(玄)입니다. 현(玄)은 '거멓다(黑)'와 같은 뜻으로 쓰이면서도 색깔이 시꺼멓다는 의미보다는 '실패'에 실을 감듯이 끝없이 둥글게 감싼다는 의미로 '층층이 겹겹이 끝없이 쌓이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무한이 맑고 높은 가을 하늘 같은 하늘처럼 '높다. 맑다. 파랗다. 하얗다. 가맣다. 누렇다. 발갛다. 가물가물하다. 아스라하다. 가물가물하고 깊고 크다'는 말입니다. 현(玄)을 뜻하는 이 말들은 우리 나라를 지칭하는 여러 말로 다르게 표현되어 지나 고서에 기록되지만 하나의 말에서 나온 같은 말입니다. 현(玄)은 크고 밝고 넓고 높다는 뜻으로 우리 하느님이며 시조 할아버지의 뜻인 '감, 검, 금'과 뜻을 같이 합니다. 현이(玄夷)은 우리 배달족을 뜻하며 순수 우리말로 구리(九夷)이며 우리입니다. 북방의 수호신이며 물의 신이며 이 세상을 떠 받치고 사방을 감싸는 대지를 뜻하는 하느님을 현무(玄武)라고 합니다. 천(天)은 '현, 우, 홍'과 통하고, 지(地)는 '황(黃), 주, 황(荒)'과 통합니다...........
"자 이제 수업끝이다. 지구 용사여 모여라. 우주 용사여 모여라. 전설의 용사들이여 모여라. 변신하라. 합체하라. 모두 모여서 악당들을 물리치자."
"형 이것도 훈련시켜야 해요. 발사 준비. 발사. 날개부분을 맞았다. 슛. 으헤헤헤 떨어지고 있습니다. 윙윙. 자동차 모드로 변화 시켜라. 앗! 기차 모드로 날아가고 있다. 비행기 모두로 바꿔라. 선가드 출동하라. 마이트가인은 오른쪽에서 도와 주고 골드런은 왼쪽에서 도와 주라. 유캔도는 라젠드라의 비밀을 찾으러 떠나라......."
해맑은 미소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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