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우리가 사는 아파트는 열여덟 층이다. 나는 아파트에 처음으로 살게 되어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일이 즐겁다. 우리 식구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서른 여섯 집이여서 집에 왔다갔다 하다보면 처음보는 많은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 인사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즐겁다.
엘리베이터를 타다보면 종종 여러가지 일이 일어난다. 어떤 날은 고등학교 형아를 만나 이야기 하다가 우리집이 있는 칠층을 누르지 않아 형아가 사는 십오층까지 올라갔다가 형아를 배웅하고 우리집으로 가기도 했다.
어떤 날은 칠층에서 일층으로 내려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일층 스위치를 깝박 잊고 누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칠층에서 타서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다가 엘리베이터가 멈추어 내리려고 하니 십육층에서 아주머니가 타시면서 자기네 집에 오느냐고 묻는 경우도 있다. 나는 일층에 가려고 했다고 말하고 함께 내려와서 일층에서 내렸다.
사람들은 종종 중간에 엘리베이터가 멈추면 일층인줄 알고 내리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 아침에도 유치운에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할머니 한분이 타고 계셨다. 할머니는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바로 내리려고 하셨다. 나는 여기는 일층이 아니고 칠층이라고 하면서 할머니를 못 나오시게 가로막고 엘리베이터를 문을 바로 닫았다. 사실 할머니는 우리집 앞에 있는 아들네 집에 오시는 중이었다. 엘리베이터 문은 닫혔고 엘리베이터가 움직였다. 엘리베이터가 다시 멈추어 내가 일층인 줄 알고 내리려고 하니 여러 사람들이 탔다. 엘리베이터가 멈춘 곳은 십팔층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아래층으로 계속 내려가면서 사람들이 여러 번 탔다. 엘리베이터에 사람들이 가득찼고 엘리베이터는 계속 내려갔다. 할머니는 목적지인 칠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내리려고 했다. 그런데 건장한 아저씨들이 할머니를 가로 막고 여기는 칠층이라고 하면서 엘리베이터 문을 닫었다. 할머니와 내가 할머니는 칠층에서 내리셔야 한다고 소리쳤지만 사람들의 웅성거림에 들리지 않고 엘리베이터는 일층으로 달렸다.
해맑은 미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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