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미소

그림 그리기

가랑비01 2007. 9. 18. 23:50

 

그림 그리기

2007년 9월

 

"아빠, 이거 보세요"

"그게 무언데'

 

"나 오늘 미술 학원에 입학했어요"

"그래. 어땠어?"

 

"그림 그리기도 하고 종이도 접고 엄청 재미있었어요"

"들고 있는 것이 무엇이니"

 

"이거 내 작품이예요"

"뭐, 학원에 가자마자 벌써 작품을 만들었어?"

 

"그럼요. 나도 한 작품 그려요"

"애게. 무슨 그림이 이래. 도대체 무얼 그린거야. 눈 속에 사슴이 숨어 있는 그림이니?"

 

"거참 이건 사슴이 아니라 나무여요. 나무가 물 속에서 혜엄치며 재미있게 놀고 있는 그림이여요"

"이것이 물이야. 물이 무슨 하얀 구름 같애. 그리고 나무 모양이 좀 이상해"

 

"아빠는 그림을 볼 줄을 몰라요. 그림은 바로 앞에서도 보지만 멀리 떨어져서도 보는 것이야요"

"그래도 실제 나무 모양하고 다르잖아. 그림을 그리려면 그리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고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시는 방법에 따라 정확히 그려야지"

 

"아빠. 옛날에는 그림을 정확히 그리는 사람이 그림을 잘 그렸어요. 하지만 요즈음에는 디카가 그대로 그려 주잖아요. 그림은 멋있게 잘 그리지 못해도 내가 그리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그리니까 엄청 즐거워요. 아빠는 내 그림을 보자마자 마음에 느끼는 것이 없어요?  보세요. 한 작품이잖아요! 형아 그림처럼 내 그림도 코팅해서 벽에 걸어주세요"

 

 

 

유치원 선생님

2007년 9월

 

"아빠다. 아흐흐흐 아빠가 오셨다.'

"오. 우리 아빠다씨 안녕?"

 

"오우 우리 아빠 멋있어 보이는데?

"머, 너는 내가 오늘 괜찮아 보이니"

 

"아빠는 항상 멋있잖아요."

"히히. 우리 보물덩어리가 아빠를 인정해 주니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네. 쪽쪽이 해 줄까?"

 

"대았어요. 내가 무슨 어린앤가. 아빠  어제 유치원에 선생님이 새로 오셨는데 오늘 그만 두었어요"

"뭐? 무슨 일이 있었니"

 

"그러니까. 그 선생님은 처음으로 유치원 선생님으로 오셨대요. 그런데 아이들이 선생님이 오시자마자 선생님 앞에서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수근거리면서 말을 듣지 않았대요"

"뭐라고. 그런다고 선생님이 안 나오시지는 않았겠지. 무슨 다른 이유가 있었겠지."

 

"아니예요. 엄마들이 말하는데 그 선생님이 어제 처음 유치원에 나오셨다가 큰  충격을 먹었다던데요. 우리 풀잎 선생님은 날씬하지만 얼굴은 그냥 그래요. 하지만 아이들이 풀잎 선생님을 보면 선생님이 예쁘다고 칭찬하면서 선생님은 어린애처럼 우리와 잘 놀아 준다고 말하곤 해서 풀잎 선생님은 우리만 보면 항상 싱글벙글 웃으세요. 아빠도 멋있다고 칭찬하니까 좋아하잖아요?"

"뭐야. 그럼 너가 보기에 아빠가 진짜로 멋있어 보이는 것이 아니라....푸헤헤" 

 

 

여동생

2007년9월

 

"엄마. 온 식구가 같이 있으니 좋다"

"그래 좋구나. 그런데 이거 나만 빼고 완전 남정네들로 가득찼네"

 

"엄마. 그러면 동생을 낳으면 돼요. 여동생으로 하나, 둘 ...그러니까 둘을 낳으면 여자셋, 남자셋이 되네요."

"너 이제는 동생을 엄마가 낳는다고 말하네. 이년 전에 밖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와서 친구처럼 예쁜 아기 하나 사 달라고 그랬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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