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미소

주인

가랑비01 2008. 10. 10. 06:13

 주인

 

 엄마와 시장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오일장이 서면 시장통은 장사하시는 분들과 사람들로 가득찹니다. 골목이 끝나가는 구석에 어떤 아저씨가 햄스터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애완 동물을 펼쳐 놓고 팔고 있었습니다. 햄스터는 자신이 언제 팔려가게 되는 지는 걱정하지 않고 꾸벅꾸벅 졸면서 두 마리씩 우리 안에서 장난치며 놀고 있었습니다. 나는 엄마에게 "햄스터다. 아유 귀여워. 엄마 나 햄스터 키울래" 라고 말했습니다. 엄마는 수수께기를 내서 맞추면 사 주시겠다고 말했습니다.

 

"너가 햄스터를 키우면 햄스터의 주인은 누구일까?"

"당연히 나지!"

"나라의 주인은?"

"나랏님"

"학교의 주인은?"
"선생님"

"너의 주인은?"

"내맘이지요"

"푸헤헤, 너가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을 낮추어 햄스터를 너의 주인으로 섬길 때 햄스터와 너 둘다 가장 행복하게 된다고 생각된다. 햄스터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버려야만 햄스터와 너가 주인이 될수 있다. 햄스터를 행복하게 할 자신이 있니?'

"햄스터와 내가 서로 주인이면 서로 친구이면서도 손님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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