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 이야기

샛별나라

가랑비01 2015. 1. 9. 00:48

<샛별나라>

 

우리 시조 할아버지께서 가장 먼저 나라를 세우셨습니다.

태초에 가장 높고 밝은 하늘인 서라벌 하늘에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까마득한 옛날에 하나님이 이 세상에 나타나셨지만 지음을 받아 잉태되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렇게 홀로 존재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창조활동을 하시지만 구체적 행동을 하지 않으면서 최상의 바람을 이루시는 분이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늘과 땅과 하나이시면서 신(神) 중의 신(神)인 하느님이 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밝은 빛으로 온 우주를 비추시고 세상에 내려오셔서 만물과 하나 되시어 만물이 태어나도록 하시고 만물이 성장하도록 쉬지 않고 도움을 주시고 보살피시는 것을 즐거워 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지극한 생기를 타고 노니시면서 활동하셔서 스스로 그러하는 하늘의 법칙과 딱 들어 맞으셨으며 형상이 없으시면서 형상을 이루시고 함이 없으시면서 업적을 이룩하시고 말을 하지 않으시면서 실천하셨습니다.

서라벌 하늘의 하나님은 온 우주를 이끄시는 한 분 하느님이시지만 하늘과 땅과 인간세상을 낳고 기르고 다스리는 세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하셨습니다. 서라벌 하느님께서 세 가지 역할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끊임없이 감당하시어도 그 본체의 권위와 근본역할에는 변함이 없으셨습니다.

서라벌 하느님의 정신을 잘 지키고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를 주관하는 환인이 있었습니다. 환인은 천산에 머물면서 하느님의 가르침을 받고 광명한 하느님의 참사랑을 깨우치셨습니다. 환인께서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백성들의 추대를 받아 하느님의 역할을 대행하였습니다. 환인은 백성들의 목숨을 내 몸처럼 보살폈습니다. 사람들이 비록 들에 거처하였지만 벌레와 짐승의 해가 없었으며 근김거리가 없었습니다. 높고 낮음의 차별이 없었고 남자와 여자의 권리가 평등하였고 모든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 하였습니다.

환인께서는 널리 교화를 베풀어 사람들이 싸우지 아니하고 모두 힘을 합해 열심히 일하도록 이끌어 그 나라는 풍요롭고 번영하였습니다. 환인 할아버지께서는 세계만방 사람들과 하나되어 함께 즐기시고 하늘과 땅과 사람과 더불어 하나되어 함이 없으시면서도 스스로 그렇게 온전하게 변화하도록 이끄셨습니다. 환인께서 비옥한 흑수과 백산 사이에 연 나라를 광명한 새벽별의 나라인 환국이라고 불렀습니다.

환은 서라벌 하느님과 함께 온전한 하나됨이며 지혜로움으로 충만한 광명이었습니다. 환국 사람들은 모두 스스로를 환이라고 부르고, 무리를 다스리는 사람을 임무를 맡았다는 의미로 인(仁)라고 불렀습니다. 환인이란 사람들을 널리 이롭게 하고 사람을 구제하고 광명의 도리로 세상을 다스려서 맡은 바 임무를 어진마음으로 하는 사람을 존경하여 백성들이 모여 함께 선출하여 부르는 이름이었습니다.

환인께서는 우리 시조 할아버지이시면서 하늘로 돌아가 서라벌 하느님과 하나가 되셨습니다. 환인 할아버지는 샛별나라 하느님이 되셨습니다. 그 후 환웅할아버지와 단군할아버지가 하느님의 명을 받고 계속하여 환인할아버지의 정신으로 나라를 열었습니다. 사람들은 환인 할아버지를 천(天)하나님, 환웅 할아버지를 지(地)하나님, 단군 할아버지를 태(太)하나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 후 많은 훌륭한 지도자들이 새로운 나라를 열었을 때도 이러한 천지인의 정신은 이어갔습니다. 불구내, 복희씨, 황제, 누리왕, 태조, 세종, 누르하치 등은 후대의 이름이지만 환인 환웅 단군의 의미를 계승한 이름들입니다.

시대가 흐르고 수없이 많은 지도자가 왔다갔지만 샛별나라의 근본이념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시조 환인 할아버지의 건국이념을 이어받은 것입니다. 샛별나라 건국이념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모두 하나가 되어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환인 할아버지처럼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덕을 세우려는 지도자는 먼저 자아를 확립해야 합니다. 자신의 형체를 바꾸려는 사람은 먼저 보이지 않는 자신의 정신을 갱신시켜야 합니다. 천하만사는 무엇보다 먼저 나를 아는 데에 있습니다. 나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할아버지의 삶과 정신을 알아야 합니다. 나를 아는 것은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참나를 발견하고 하늘과 땅과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내 속에 있는 타고난 본성인 참나를 찾으려는 것은 하늘의 신과 근원을 같이하고 자연의 산천과 그 기를 같이 하여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천지의 이상세계를 함께 이루어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환인할아버지의 나라가 후손들의 기억 속에 희미해졌지만 샛별나라의 정신은 영원히 살아남아 있습니다. 하나는 우주 전체에 대한 사랑이면서 하나는 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작은 소망입니다. 하나는 함이 없으면서 끊임없이 활동함입니다. 하나는 영원입니다. 하나는 나입니다, 하나는 우리입니다. 우리는 영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