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까마득한 날, 가난한 집 아이들은 하고 싶고 가지고 싶은 것이 많았습니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커다란 미래를 믿음으로 꿈꾸었습니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자기를 희생하며 모두 협력하여 형제의 성취를 사랑으로 도왔습니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큰 성취와 업적을 이룩하였습니다.
가난한 집 아이들이 열심히 달려 어른이 된 이 시대, 물질과 지식이 넘쳐나는 이 시대, 많은 어른들이 이 시대 아이들을 걱정합니다.
부족함을 모르는 가난한 아이들은 미래를 꿈꾸지 않고, 내일 할 일을 알려고 하지않고, 내일을 위해 오늘 해야 할 일에 힘쓰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스마트폰에 얼굴을 쳐 박고 날밤새워 게임이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무책임하고 감사할 줄 모릅니다. 목표도 가치관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싫은 말은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자본이 주인인 이 시대, 자본이 사람을 만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걱정입니다. 부자 집 아이들은 세계를 무대로 의젓하고 활기차게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데.....
한평생 몸 바쳐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왔지만,갈 길을 몰라 방황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어버이들은 미안함과 자괴감에 빠집니다. 자본의 흐름에 뒤쳐쳐 가난을 물려주어야 하는 어버이들의 상실감은 깊어만 갑니다.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왜 게임만 하고 목표를 정하지 못 하고 소중한 시간과 인생을 낭비하느냐?"고..
"열심히 공부해도 2등급 안에 드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요, 일류대를 졸업해도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요, 취업을 해도 평생 직장이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죽어라 노력하여도 어떤 성공과 보람도 보장받지 못 합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면 인생이라는 화두와 만나고 절망과도 마주합니다. 멍하니 생각에 빠지면 꼭 마지막에는 죽음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괴물놈과도 마주 합니다. 밤이 두렵습니다. 괴물과 마주치기 싫어서 밤새워 게임을 합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요. 왜 소망을 가질 수 없는 이 시대 이 땅에 태어나서 의미없이 죽어야 하나요. 죽음이란 무언가요?"
"죽음이란 영생이란다."
"예?......죽음이 끝이 아니고 영원한 삶이라고요?"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고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다. 모든 것은 변한다. 변하기 때문에 모든 것은 영원하다. 삶도 죽음도 모두 변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 자체가 소중하고 귀하다. 죽음과 삶이니 하는 단어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살아있다는 이 자체가 소중하다."
"죽음이 끝인데 과정이 무슨 의미가 있고 소중하나요?"
“나무에 매달려 있는 이파리를 예로 들어보자 보자. 나무 이파리는 봄에 새싹으로 태어나서 여름에 무성하게 자라다가 가을이 되면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그냥 우리네 인생과 비교하면 나무 이파리의 일생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나무 이파리는 어느날 태어나서 사라졌지만 나무 이파리는 나무를 위해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을 한 것이다. 나무 이파리는 가을에는 자신을 버리고 나무를 위하여 떨어져서 나무가 겨울을 버티게 하고 나무들에게 거름이 되어 자연에 도움을 준다, 우리 동양에서는 현상계와 현상계를 있게 작용하는 보이지 않는 셰계가 하나라고 한다. 나무 잎은 사라진 것 같지만 나무와 하나이고, 자연과 하나이고, 우주와 하나이다. 나무 이파리는 우주의 일원으로서 훌륭한 일을 한 것이다. 나무 이파리가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을 영원히 고집한다면 우주를 위하여 바람직하지 않다. 하루살이의 일생과 인간의 일생의 값어치도 영원한 시간에서 보면 별 차이가 없다. 나무 이파리가 살아서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삶을 사는 것이고 우주를 위하여 가장 아름다운 일을 한 것이다. 삶도 죽음도 영원한 생명 활동이다. 한 알의 밀알이 썩어서 죽어야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삶도 죽음도 과정이다. 주어진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고의 선이며 보람이다. 삶도 죽음도 모두 영원한 생명이기에 이웃을 사랑하고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우주를 사랑해야 한다. 용서하고 베풀고 감사하며 현재의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 영원한 삶이고 아름다운 삶이다.”
가랑비2016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