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는 강촌은 많이 변해 있었다.
대학다닐때 처음으로 갈 때는 강이 흐르는 곳에 자리잡은 시골 마을 이었다.
기차역에서 내려 긴 시골신작로를 따라 구곡폭포에 도착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 처럼 겨울이었다. 그때는 취사가 가능했던시절이라 추운몸을 라면으로 녹이며 흘러 내리던 물이 거대한 얼음 산이 되어 있던 풍경이 멋있었던 기억이 난다.
긴 길을 걸으며 노래를 부르기도하고 선배들과 대화도 나누고 .....
20세의 나이 이야기다.
그리고 2번째는 대학 2학년때 선배들과 함께 등선폭포를 갔던 기억이 난다.
그때 술을 많이 마시고 취했던 기억이 난다.
다음날 선배 한분이 먼길을 내려가서 약을 사오셨었다.
밤을 새가면서 나눈이야기들은 종교와 사회 그리고 우리에 대한 이야기 였다. 긴 밤을 그렇게 진지하게 즐겁게 흐르는 물소리에 따라 참으로 많은 고민과 대화를 나누던 시절 이었다.
3번째 강촌은 대학 4학년때 학과에서 신입생 환영회를 하기위해 단체로 갔던 기억이 난다. 등선폭포로 해서 삼악산 정상까지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 삼악산 정상에서 바라다 본 춘천과 절에서 울려퍼지던 불경소리가 잘 어울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때의 불경소리는 지금도
생생하다.
4번째 간 강촌은 결혼기념일 날 갔다. 동심이가 임신된 사실을 알고 참 기뻐 하며 갔던 기억이 난다. 삼악산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싶었지만 첫 아이에 대한 실패가 생각나 무리하지 않고 간단히 올라가다 산채 비빔밥 한그릇 사먹고 왔다.
오늘 강촌에 갔다 왔다. 여름에 선운사 갔다 오고 오랜 만에 가는 거라 기분도 좋았다.
옛날에 이야기를 하며 걷던 시골길을 승용차로 올라 가서 매표소부터 15분 정도 걸으니 구곡폭포 였다.
옛 생각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난 오늘 우리 식구들과 함께 간 강촌의 느낌 이 더 좋다. 세 남정네(남편, 아들들)들과 사진을 열심히 찍구 시소를 타면서 웃었던
시간의 소중함이 더 따스하고 정겹다.
강촌은 많이 변해 있었다. 한가이 흐르는 강물의 정감을 감상하기엔
옛 분위기가 아니었다. 팬션과 민박도 많이 변해 있었고
음식점도 즐비해 조용한 시골 동네가 아니었다.
분위기는 옛시절의 따사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더 맘에 드는데 ....
강촌 갔다온 이야기 너무 길게 했네... 내가 솔로라면 봄에 따스한 햇살 맞으며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연인과 아니 연인아니어도 사랑스런 친구와 자전거 한번 타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