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中사리 때
(洪 海 里)
햇볕이 따가워도 뜨겁지 않다
'따땨떠뗘또뚀뚜뜌뜨띠' 하다 보면
따가운 것이야 뜨거운 것보다
한참 앞이니
진득진득 뜨거운 한여름 다 지나가고
따가운 햇살 금빛으로 익어
들판은 저절로 가득 차고 있을 때
그대여 네 마음이 하늘이다
우주의 자궁이다
자궁이 말라 있으면 무슨 싹이 트고
어이 새벽이 오겠느냐
백중물 바다를 열고 오는 사람아
눈이 칠흑처럼 깊어야
풍장소리 바다 가득 둥둥 울리는
만선의 깃발이 보이지 않겠느냐
귀가 대낮처럼 밝아야
상머슴 노랫가락도 듣지
오늘 네 가슴은 백중날 사리이거라
한사리이거라.
*칠월 보름, 백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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