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미소

오늘하루

가랑비01 2006. 9. 14. 23:57

아쿠아리움

2006년9월

 

 "아빠아빠, 오늘 유치원에서 아쿠아리움에 갔어요."

 "아쿠아리움?"

 

 "네, 아쿠아리움이요.아쿠아리움은 바다가 아니고 건물이여요. 근데 건물이 너무 커요. 내려 가는데도 있어요. 아쿠아리움 안에는 하나, 둘, 셋, 넷,,,작은 바다가 엄청 많아요. 커다란 어항도 있어요. 그래서 아쿠아리움이라고 해요."

 "아쿠아리움이 뭐하는 곳인데?'

 

"아쿠아리움엔 인어는 없었어요.아쿠아리움엔 상어도 있었고 시계상어도 있었어요. 물속에서 시계가 뚝딱뚝딱 했어요. 이상한 물고기가 엄청 많았어요.어떤 물고기는 나를 보고 아는 체를 했어요. 내친구들을 쳐다보는 물고기도 있었어요.그리고 어떤 고기는 막 웃기만하고 어떤 고기는 나를 보자마자 도망갔어요. 내가 안녕할 때도 막 웃기도 했어요. 아빠, 유치원에서 먹을 것을 많이 주었어요. 과자, 과일같은 것하고 음료수 이런 것들을 많이 먹었어요. 보세요. 배가 엄청 빵빵하니 불룩해졌지요?"

 

보건소

2006년9월

 

 아침에 일찍 밥먹고 아빠 차를 타고 보건소에 갔어요. 보건소 옆으로 난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니 어떤 아저씨가 나와서 그 곳은 거주자 우선 주차장이라고 차를 이동하라고 했어요. 아저씨는 보건소 가는 차는 보건소 앞마당에 주차하여야 한다고 하였어요.

 

 아빠는 아파트 단지를 한바퀴 빙 돌아서 보건소 정문으로 들어갔어요. 보건소 앞마당에 주차하니 이번에는 공익 아저씨가 와서 목요일 스티카가 붙어 있어서 오늘은 주차를 할 수 없다고 했어요. 아빠가 예방 주사만 맞고 금방 나올 거라고 사정해도 안 된다고 하면서 여러 사람에게 혼나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항의를 받으니 안 된다고 했어요. 아빠가 통 사정을 하니 공익 아저씨는 길 건너편 화단 옆에 잠시 주차하는 동안 자기가 봐 주겠다고 했어요.

 

 보건소 건너편에 주차를 하고 예방주사를 맞으러 갔어요. 나는 이차 예방주사 세가지를 앞으로 맞아야 한다고 했어요. 지금까지는 주사를 이층 원장 선생님한테 맞아왔는데 주사약을 낱개로 구할 수가 없으시다고 하셨어요. 이층 원장님은 주사를 맞으러 오는 아이들이 많지 않아서 주사액을 한 개만 받을 수가 없으니 보건소에 가셔 예방주사를 맞으라고 하셨어요.

 

 보건소에서 접수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삼층에 있는 주사실로 갔어요.보건소에서 몇명의 아기와 아이들이 주사를 맞기전에 울기도 하고 맞으면서 울기도 했는데 나는 꾹 참고 주사를 맞았어요. 나는 작은 주사 정도는 맞아도 안 울어요.아기들은 크게 울었어요. 그런데 사실 나는 별로 아프지 않았어요. 나는 씩씩하고 용감해요. 의사 선생님이 내 다리를 주물러 주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보건소를 나오면서 안내 공문을 보니까 요일제 스티카를 붙이지 않은차는 주차할 수 없다고 쓰여 있었어요. 요일제를 부착하지 않은 차가 주차를 하기 위해서는 요일제 스티카를 새로 붙이고 주차하라고 쓰여 있는데 스티카를 붙이지 않은 차가 많았어요. 우리차는 요일제를 신청하지 않았는데 몇 년 전에 누군가가 우리차 앞뒤로 요일제 스티카를 붙여 놓았었어요. 그 스티카 때문에 오늘 보건소에서 주차를 못한 것이었어요.

 

"어! 아빠 저건 뭐야?"

"포크레인"

"포크레인이 아니예요. 포크레인 앞에 이상한 것이  매달려 있어요."

"으응. 포크레인이 구멍을 뚫을 때 쓰기 위하여 굴삭기를 매달고 가는 것이야..."  

 

 보건소에서 주사를 맞고 유치원에 갔다가 오후에 집에 왔어요. 오후 5시에 형아가 엄마하고 서울 시청 근처에 있는 상공회의소에 컴퓨터 워드 1급시험을 보러갔어요. 그곳은 엄마와 가끔 가는 대성당이 있는 곳이라고 했어요. 그 대성당 아래 지하 식당에서 우리는 국수와 잡채를 먹고 떡도 먹고 포도도 먹고 그래요. 아 고기도 먹어요. 성당에 갈 때마다 배가 불러서 와요.

 

  저녘이 되자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어요. 

 

  "아빠,달걀 사주세요.달걀 먹고 싶어요.그런데 아빠, 새는 알에서 새끼를 낳아요. 달걀에서 병아리가 나오는데 어떻게 그걸 먹을 수 있어요. 새끼를 먹으면 안 되잖아요?"  

"?..........."    

 

 아빠와 자장면을 맛있게 먹었어요. 그리고 심심해서 계속 이야기 책을 읽어 달라고 했어요. 엄마와 형아가 늦게까지 오지 않았어요. 어린이나라 문닫을 시간이 되어서 아빠와 나는 밖에 내어놓은 장난감과 자전거를 하나씩 어린이나라 안으로 들여 놓기 시작했어요.

 

"아빠. 잠깐 안되요.문닫으지 마세요. 손님이 와요."

"응? 자전거를 넎으려면 아직 멀었어."

"그래도 문을 닫으면 안되요. 손님이 들어 오시잖아요."

"일단 물건을 안으로 넣어 두고 손님을 받자.'

"그러지 말고 아빠는 저기 아저씨와 아주머니에게 가 보세요." 

................................................................................

"우리 아이가 이제는 저보다 장사를 더 잘하지요? 

 기뻐해라 미소야 드디어 큰 거 하나 팔았다.하하하"  

 

<해맑은 미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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