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나눔

하나됨

가랑비01 2007. 3. 1. 22:15

                                  하나됨

                                         에제키엘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보라,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제 각기 자기 곳으로 흩어져 갈 때가 올 것이다. 사실은그 때가 이미 왔다.그러나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니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이렇게 말한 것은 너희가 내안에서 평안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가 세상에서 시련을 당할 것이나 용기를 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때가 왔사옵니다. 아들의 영광을 나타내셔서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을 나타내게 하옵소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아버지께서 모든 사람을 다스리는 권세를 아들에게 주셨사옵니다. 영원한 생명은 오직 한 분이신 참 하나님을 알고 또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그것이옵니다.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성하여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사옵니다. 아버지, 창세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누렸던 그 영광으로 지금 아버지 앞에서 나를 영광스럽게 해 주옵소서.  나는 아버지가 세상에서 택하여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렸사옵니다. 그들은 본래 아버지의 사람이었사온데 아버지께서 그들을 내게 주셨사옵니다.그리고 그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순종하였사옵니다.

 

 지금 그들은 내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께로부터 왔음을 알고 있사옵니다.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말씀을 다 그들에게 주었사옵고 또한 그들은 그 말씀을 받았사옵니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을 그들이 참으로 알았사옵고 또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그들이 믿었사옵니다.

 

 내가 그들을 위하여 구하옵니다. 내가 세상을 위하여 구하옵는 것이 아니옵고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사람을 위하여 구하옵니다. 그들은 모두 아버지의 사람이옵니다. 내것은 아버지의 것이옵고 아버지의 것은 모두 내 것이옵니다. 나는 그들로 인하여 영광을 받았사옵니다. 나는 이제 세상에 더 있지 않사오나 그들은 세상에 있겠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키셔서 우리가 하나인 것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해 주옵소서. 내가 그들과 함께 있을 동안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그들을 아버지의 이름으로 지켜 보호하였사옵니다. 그들 중에 하나도 멸망하지 않았사옵고 오직 멸망할 자식만 망하여 성경 말씀이 이루어졌사옵니다.

 

 이제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니다. 내가 세상에서 이 말을 하옵는 것은 내 기쁨이 그들 가운데 차고 넘치게 하려는 것이옵니다. 내가 그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사온데 세상은 그들을 미워하였사옵니다. 그것은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않는 것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이옵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원함이 아니옵고 오직 악한 자에게서 그들을 건져주시기를 원하는 것이옵니다.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않는 것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았사옵니다. 아버지의 진리로 그들을 거룩하게 해 주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이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에 보냈사옵니다.그리고 내가 그들을 위하여 나 자신을 거룩하게 하옵는 것은 그들도 진리로 거룩하여지게 하려는 것이옵니다.

 

 내가 구하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옵고 이 사람들의 말을 통하여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한 것이옵니다. 아버지여, 그것은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같이 그들도 모두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여 이것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려는 것이옵니다.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은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이옵고 또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고 나를 사랑하신 것같이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이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사람들을 나 있는 곳에 같이 있게 하옵시고 창세 전부터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내게 주신 내 영광을 그들도 보게 해주옵소서.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알지 못하옵니다. 그러나 나는 아버지를 아옵고 이 사람들도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아옵니다. 내가 이미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게 하였사옵고 앞으로 알게 하겠사옵니다.그것은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나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이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께서 유다인들에게 잡히시기 전 제자들을 위한 기도 다음으로, 제자들의 말을 듣고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드리는 장면입니다. 유다인들에게 잡혀 결국 로마 군인들에게 처형 당하기 전에 예수께서 드린 기도는 어쩌면 요한이 처한 상황과 같은 곳에서도 의미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리스도 교회가 형성될 당시 많은 박해와 이단자들의 사이에서 참된 종교를 증거해야만 했던 역사적 사실에서도 짚어볼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이 올 수 없는 곳에 간다고 했을 때 오히려 기뻐해야할 일이라고 했지만 초대교회들이 겪어야만 했던 일들을 보면 기쁨이 아닌 고통과 죽음의 고비를 넘어가는 험난한 길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기쁨과 영광(22, 24절)은 객관적인 정황으로 보아서는 찾을 길이 없습니다. 다만 예수께서 인간, 예수, 하느님이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십니다.그것이 하느님의 영광과 예수의 영광을 알게 하며, 더 나아가 인간 스스로가 영광의 자리에 이를수 있음을 일깨워 주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영광이란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3절).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이 바로 십자가로 상징되는 고난의 길을 통해 밝혀진다는 것, 그리고 제자들도 이러한 영광의 길이 놓여져 있음을 알고 그들을 위해 하나될 것을 기도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그리스도가 나뉘어져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갈 때 기존의 교회들이 요한복음 17장을 들어 나뉘어지는 것을 막기도 하였습니다. 교회일치를 위해 저희 종파에서는 4가지 조건을 만족 시킨다면 가능하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서가 진리를 깨우치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는 것,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경을 고백하는 것, 성체성사와 세례성사를 믿는다는 것, 사도적 계승에 의한 주교직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구교와 신교 모두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수 많은 교회들의 하나됨은 문구로는 이러한 원칙을 인정하지만 실제로 교회가 하나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경험에 의하면 가난한 이들을 위한 활동에 있어서 만큼은 교회 일치의 일들이 가능함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역시 아래로부터 그리고 활동 중심의 일을 통해 일어난 일들입니다. 아래로부터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해야 하는 것이 지금 나눔의 집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활동을 위한 이야기들이 더욱 자유롭게 작은 것이라도 하나씩 이루어가는 성실함과 진지함이 필요합니다.

 

 예수께서 기도하실 때 성직자들을 위해 기도한 것이 아니라 예수를 따르는 모든 사람들과 제자들의 말을 듣고 따르는 사람들 모두를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은총 역시 어느 특정한 사람에게 내릴 것을 간구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열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눔, 그 아름다운 삶 / 에제키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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