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荀子)의 권학(勸學)4
昔者瓠巴鼓瑟而流魚出聽 伯牙鼓琴而六馬仰秣 故聲無小而不聞 行無隱而不形 玉在山而草木潤 淵生珠而崖不枯 爲善不積邪 安有不聞者乎
옛날에 호파(瓠巴)가 악기를 타면 흐르는 물 속에서 물고기가 나와 들었다. 백아(伯牙)가 거문고를 치면 여섯마리의 말이 고개를 늘어서 쳐들고 들으며 먹이를 먹었다. 그러므로 소리가 작아도 들리지 않는 것이 없다. 행동이 은밀하여도 모양을 갖추고 드러나지 않는 것이 없다. 옥(玉)이 산에 있으면 그 산의 나무와 풀도 윤택하다. 연못에 구슬(珠)이 나오면 낭떠러지까지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 선(善)을 행하고 삿됨을 쌓지 않으면 그 평화로움과 즐거움이 천하에 전해지리라.
瓠 [박호] 자랑할과 夸 자랑할 과;[kuā]자랑하다, 사치하다, 뻗다, 퍼지다 鼓 [북고] 秣꼴말 ;[mò]꼴, 말먹이, 말을 먹이다 安 편안할 안;[ān]편안하다, 즐기다, 좋아하다, 즐거움에 빠지다
學惡乎始 惡乎終 曰其數則始乎誦經 終乎 讀禮 其義則始乎爲士 終乎爲聖人 眞積力久則入 學至乎沒而後止也 故學數有終若其義則不可須臾舍也 爲之人也 舍之禽獸也
'학문은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끝내야 하는가?' 학문의 여러가지 순서 중에서 시작은 경전을 소리내어 읽고 외우는 것이오, 학문의 마지막은 예기(禮記)같은 경전을 정독하는 것이다. 학문을 하는 목표의 시작은 선비가 되는 것이오, 그 마지작은 성인(聖人)이 되는 것이다. 진실하게 선함을 쌓아 대덕에 이르기를 힘쓰면 곧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게 된다. 배움은 죽을 때까지 계속하는 것이오, 죽은 뒤에야 끝마치는 것이다. 학문을 하는 여러 가지 순서 중에는 끝이 있지만 학문의 목표는 잠깐이라도 쉴 수 없기 때문에 끝이 없다.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실천해야 사람이라고 할 수 있고 그렇치 않고 쉬는 사람은 짐승과 같다.
惡 미워할오,악할악 (모질 약);[è,ě,wū,wù]미워하다, 악하다, 모질다, 추하다, 나쁘다, 흉년 들다, 불길하다, 어찌, 허 數셈 수, 자주 삭, 촘촘할 촉 誦 [욀송] 義 옳을 의;[yì]옳다, 바르다, 평평하다
故書者政事之紀也 詩者中聲之所止也 禮者法之大分類之綱紀也
서(書)라는 것은 정사(政事)에 관한 기록이다. 시(詩)라는 것은 가운데 소리가 있는 조화의 가락에 머므르는 것이다. 예(禮)라는 것은 법에 대한 커다란 뿌리와 그 분류된 줄기의 대강을 의미하는 기록이다.
故學至乎禮而止矣 夫是之謂道德之極 禮之敬文也 樂之中和也 詩書之博也 春秋之微也 在天地之間者畢矣
그러므로 학문은 예법에 이르고 예법에 머므르고 그치는 것이다. 대체로 이것을 도덕의 극치라고 일컫는다. 예(禮)는 공경하는 글이다. 악(樂)은 중화의 소리이다.시서(詩書)는 천하에 대한 넓고 밝은 지식이다.춘추(春秋)는 미묘하고 세밀하다. 이와같은 경전은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