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荀子)의 권학(勸學)5
君子之學也 入乎耳 箸乎心 布乎四體 形乎動靜 端而言 ?(蟲+而+大)而動 一可以爲法則
군자의 학문이라. 군자는 어떤 말이 귀에 들어오면 마음에 붙쳐서 깊이 새기고, 온몸에 펼쳐서 실천하고, 옴직일 때와 고요하게 명상할 때에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낸다. 정리하여 바르게 말하면 꿈틀거리며 기어가는 것과 같지만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곧 진리며 법이 된다.
乎 [어조사호] [hū]어조사, 인가, 로다, 구나, -에, -보다, 부사형 어미 箸 [젓가락저,붙을착][zhù]
젓가락, 대통(竹筒), 통, 크고 깊은 그릇 著 [나타날저,입을착] 분명할 저;[zhù,zhuó]분명하다, 드러나다, 분명하다, 나타내다, 분명하게 하다, 짓다, 저술하다, 기록하다, 그리다 布 [베포,펼포,보시보]
端 [끝단]바를 단;[duān]바르다, 곧다, 옳다, 바로잡다, 진실 蠕꿈틀거릴연
小人之學也 入乎耳 出乎口 口耳之間 則四寸耳 曷足以美七尺之軀哉
소인의 학문이라. 소인은 어떤 말이 귀에 들어오면 바로 입으로 내뱉는다. 소인의 학문은 입과 귀 사이에서만 뱅뱅 돌기 때문에 곧 네 치에 불과한 귀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네 치에 불과한 소인의 학문이 어떻게 칠 척이나 되는 몸을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가?
어찌갈 曷[hé]어찌, 어찌하여, 언제, 어느 때에, 누가 足 [발족,지날주][zú] 발, 뿌리, 근본, 산기슭, 그치다, 머무르다, 가다, 달리다
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 君子之學也以美其身 小人之學也以爲禽犢 故不問而告謂之傲
옛날 배우는 사람들은 진리 탐구와 자기 자신의 수양을 위하여 배웠고 오늘날 학문을 배우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배운다. 군자의 학문은 그 몸을 아름답게 하지만 소인의 학문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 배우다 보니 날 짐승과 송아지 같은 길짐승처럼 하찮은 미물이 된다. 그러므로 소인은 묻지 않는 것을 말하기를 좋아한다. 소인은 모르는 것을 남에게 질문하지 아니하고 사물에 의문을 가지지 아니하고 깊이 사유하지 아니하면서도 잘 알지도 못하는 사실을 떠벌리기만 하니 이를 일컬어 거만하다고 한다.
송아지독犢 dú]송아지 [傲거만할오]
問一而告二謂之?(口+贊) 傲非也 ?(口+贊)非也
소인이 한 가지를 물으면 두 가지를 아는 체하며 말하는 것을 일컬어 말만 많은 빈깡통(?)이라고 말한다. 거만한 것도 좋치 않고 쓰잘데기 없이 말이 많은 것도 좋치 않다.
贊 도울 찬;[zàn]돕다, 뵈다, 뵙다, 이끌다, 인도하다
君子如嚮矣 學莫便乎近其人 禮樂法而不說 詩書故而不切 春秋約而不速方其人矣 學莫便乎近其人 禮樂法而不說 詩書故而不切 春秋約而不速方其人
군자의 학문은 메아리와도 같다. 군자는 배움에 있어서 질문한 사람의 질문에 메아리와 같이 가장 가깝도록 대딥하여 질문한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학문을 하는 사람은 그 학문에 정통한 전문가인 군자를 가까이 하는 것이 학문을 배우는 데 있어서 가장 쉽고 편리하다.
嚮 [길잡을향] 嚮 [xiàng]향하다, 접때, 권하다 莫 [없을막,저물모] 便 [똥오줌변,편할편] 近 [가까울근,어조사기]
禮樂法而不說 詩書故而不切 春秋約而不速 方其人之習君子之說 則尊以遍矣 周於世矣
예악(禮樂)은 법과 같은 진리이지만 설명이 자세하지 않다. 시서(詩書)는 옛것에 관해서 그대로 기록한 본보기이지만 현재의 삶에 모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춘추(春秋)는 간략하지만 심오하지 않다. 학문을 하는 사람은 학덕이 높은 군자를 가까이 하여 그분의 습관과 말을 본받고 설명을 잘 들으면 많은 사람에게 두루 존경을 받게 되고 그 명성이 세상에 두루 알려지게 될 것이다.
切 [끊을절,온통체] 約 [맺을약] 方모 방 遍 [두루편]
故曰學莫便乎近其人 學之經莫速乎好其人 隆禮次之 上不能好其人 下不能隆禮 安特將學雜識志 順詩書而已耳 則末世窮年 不免爲陋儒而已
그러므로 학문을 하는데 학식과 덕행이 높은 군자를 가까이 하는 것이 가장 쉽고 편하다. 학문하는 가장 빠른 길은 그 분야의 전문가인 군자를 좋아하는 것이다. 예를 높이고 숭상하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학문하는 최상의 방법인 군자를 좋아하는 것도 할 수 없고 차선책으로 예를 숭상할 수도 없으면서 잡다한 지식을 배우고 익히며 잡다한 지식에 안주하고 시서의 말을 외우고 그 시서의 말만 듣고 순응한다면 곧 그 사람이 끝까지 노력하여 학문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은 궁벽한 수준을 면하지 못하고 누추한 유학자가 되고 독선적인 사람이 될뿐이다.
經지날 경/글 경 隆 [높을륭,높을융] 免 [면할면,해산할문] 窮 [다할궁] 陋추할누,추할루
將原先王 本仁義 則禮正其經緯蹊徑也
옛 성현이나 훌륭한 조상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고 인의(仁義)를 근본으로 하려면 곧 그 씨앗이며 지름길인 예를 바르게 실천하는 것이다.
若?(契에서 大대신手)領 五指而頓之順者不可勝數也不道禮憲以詩書爲之譬之猶以指測河也以戈 黍也以錐餐壺也不可鎰之矣
契 맺을 계;[xiè]맺다, 인연이나 관계를 짓거나 이루다, 맞다, 합치하다, 약속, 언약 栔새길 계;[qì]새기다, 근심하다, 빠지다, 끊어지다 頓 [조아릴돈,둔할둔,흉노왕이름돌]
故隆禮雖未明法士也 不隆禮雖察辯散儒也
그러므로 예를 높여 실천해 나가면 예법에 대한 지엽적인 학식에는 어두울지라도 근본적으로 진리인 예법을 아는 선비라고 할 수 있다. 예를 숭상하여 실천하지 아니하면 경전늘 살피고 경전에 대하여 두루 지식이 미친다할 지라도 쓸모없는 유학자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