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의 길
사상 초유의 세월호 참사에 절망과 불신, 비탄과 분노에 빠졌던 국민들이 하나 둘 소리 없는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대변란을 당하여 우리의 선조들은 어떤 자세를 가지고 국난을 극복하려고 했을까요. 물론 정답은 없으며 지금의 시대정신과 상황은 그 시대들과 다르며 대처방법 또한 그 시대들과 당연히 다릅니다.
절망적인 세월호 침몰 사태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직접 나서서 유가족과 이웃의 상처를 서로 위로하고, 합리적이고 희망적인 방향으로 극복하여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위기 극복을 위한 구한말 독립지사들의 글에 스며있는 시대정신의 하나인 대인의 길을 생각해 봅니다.
대인은 큰 사람입니다. 대(大)는 ‘크다’이고, 사람도 한자로 ‘크다’·입니다. ‘크다’는 우리 말 ‘하나’와 같습니다. 그래서 조상님들은 사람을 태일(太一)이라고 했습니다. 태일은 하늘과 땅 사이를 바르고 밝은 마음으로 조화시켜 하나가 되게 하는 마음입니다. 밝은 진리의 참마음으로 자연과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는 사람이 대인입니다. 대인은 우주의 참마음과 하나인 큰 하나입니다,
덕(德)은 ‘크다’입니다. 덕(德)은 ‘밝은 마음과 직접 통하는 참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베푼다’ 는 뜻입니다. 덕인과 대인은 같은 말로 선조들이 이상으로 생각했던 인간상입니다. 대인은 사람다운 사람입니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길은 대학에 나와 있습니다. 대인의 길은 밝은 덕을 밝히고, 밝은 덕으로 사람들을 인도하여 새롭게 하며, 지극한 선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대인은 불교의 보살이며 기독교의 하나님 아들들입니다.
대인의 길을 배우는 장소를 태학이라고 부르고 대인의 길을 밝힌 학문은 대학입니다. 태(太)는 대(大)와 같습니다. 제가 다닌 고등학교에서는 대인의 길을 가는 사람을 태일인(太一人)이라고 하여 학교 이름을 대일이라고 부르고 학생들을 자랑스런 대일인이라고 불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태학은 소학과 비교되는 고대 중국의 고등교육기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에서 태학을 처음 설립하여 신라, 고려를 이어왔고 조선시대에는 성균관이라고 불리어집니다. 소학을 우나라는 하상(下庠), 하나라는 서서(西序), 상나라는 좌학(左學), 주나라는 우상(虞庠)이라고 불렸고 대학은 우나라는 상상(上庠), 하나라는 동서(東序), 상나라는 우학(右學), 주나라는 동교(東膠)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장황하게 한자를 늘어놓은 이유는 동학이라는 말 때문입니다. 유교는 주나라 문왕과 무왕시대의 학문을 공자가 정리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공자가 이상으로 삼은 시대가 요순시대이며 이상으로 삼은 나라가 군자의 나라 동이입니다. 동이족인 순(舜)임금의 나라가 우(虞)나라입니다. 하나라에서 소학을 서서(西序)라고 부르고 태학을 동서(東序)라고 부른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주나라에서 소학을 ‘우나라의 학교’라고 해서 ‘우상(虞庠)’이라고 부르고 태학을 ‘동교(東膠)’라고 부른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공자가 말한 군자의 나라 동이와 관련지어서 불러진 명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학은 동이족의 나라인 우나라와 상나라를 거치면서 대한민족의 뿌리였던 동이의 학문이 크게 영향을 미쳤으리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최제우 선생이 천도교를 창시할 때 서학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동학이라고 이름지었다는데 사실은 고대 동양 최고의 학교이름이 동학이라는 사실을 볼 때 동학이라는 말은 우리민족과 관계가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대 동양에서 학문을 하는 이유는 억조창생을 널리 이롭게 하는 데 있었습니다. 태평성대가 되기 위하여 노자와 공자는 덕을 갖춘 대인에 의한 덕치주의를 주장합니다. 우리의 인정받지 못하는 고전 천부경도 덕치주의를 주장합니다. 대인이 되기 위한 학문인 대학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수신(修身)으로 시작하여 제가, 치국, 평천하를 주장합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수신 앞에 선행조건이 빠진 부분만 알고 있습니다.
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히는데 있으며, 밝은 덕으로 이웃을 보살피고 새롭게 하는데 있으며, 지극한 선에 머무르는데 있습니다. 명덕을 세상에 밝히려는 사람은 먼저 그 나라를 다스렸고, 나라를 다스리려는 사람은 먼저 그 집안을 바로 잡았고, 그 집안을 바로 잡으려는 사람은 먼저 그 몸을 닦았고, 몸을 닦으려는 사람은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했고, 마음을 바르게 하려는 사람은 먼저 그 뜻을 성실하게 했고, 뜻을 성실하게 하려는 사람은 먼저 그 사물의 이치를 철저히 분석하여 체득했고, 사물의 이치를 철저히 분석하여 체득하려는 사람은 먼저 그 현상의 뒤에 숨어있는 미묘한 마음의 본질을 알려고 했습니다.
결국 명덕을 밝혀 대인이 되려고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과 통하는 참마음인 양심을 깨우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대인의 길의 시작은 참나를 알고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참마음을 알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양심으로 깨어 일어나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아파하고 위로하고 사랑하고 보살피는 것이 대인의 길이며 나라를 새롭게 하는 길이며 더 강하고 축복받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대인의 나라 대한민국은 새롭게 거듭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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