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이야기

북한산행(161203)

가랑비01 2016. 12. 14. 21:33

북한산 소귀골과 진달래능선을 산책했습니다.

집을 나설 때 온몸에 힘이 없으면서 천근만근이었습니다. 힘겹게 굽이굽이 우이동 골목길을 걸었습니다. 소귀골 계곡에 접어드니 산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고요함이 반겨 주었습니다.

소곤소곤 담소를 나누며 계곡을 오르다 보니 어느덧 피로감은 사라지고 상쾌한 발걸음에 온몸에 힘이 솟아났습니다.

역시 산에 오기를 잘했습니다. 맑은 날씨와 산들바람으로 화창한 봄날씨였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시니 우리는 천명(天命)을 받고 내보내는 신인이 되었습니다.

신선놀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산과 하늘과 하나 되어 무아지경을 해매고 있는데 왁자지껄 떠드는 일단의 산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게 나라야?‘
“창피해서 못 살겠다.”

아들이 큰소리로 떠드는 말을 듣고 이것이 무슨 말인지 저에게 물었습니다.

‘나라라는 것이 무엇인지. 왜 창피하다고 하는지’ 물었습니다.

아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다 보니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몸은 산중에 있으나 마음은 광화문으로 달려갔습니다.

“나라는 ‘나’라는 사람들이 모여서 나라가 됩니다. 왜 ‘나’라는 사람들은 모이게 되는가. 잘 살기 위해서입니다. 잘사는 것은 무엇인가.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나라는 ‘나’라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서 모인 것입니다. 사람들이 국가를 만드는 이유는 단순히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서입니다.”

“나라를 세우는 목적은 나라를 구성하는 국민들이 행복하게 잘 살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바로 환인하느님의 아들인 환웅 할아버지께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 세우신 샛별나라의 건국이념입니다."

“나라가 그 구성원인 국민을 널리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질서와 안전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질서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법입니다. 법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법이 국민 위에 서서 국민을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이 주인이고 법은 주인을 지키기 위한 경호원입니다.”

“국가는 나라의 집입니다. ‘나’라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집입니다. 집은 구성원이 살기 위해 지어진 집입니다. 집의 주인은 집에 사람입니다. 집을 관리하는 사람이 주인이 아닙니다. 국가의 주인은 주인입니다. 나라 사람들을 잘 이끌기 위해서는 가족을 잘 이끌어야 하고 가족을 잘 이끌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해야 합니다.”

“나라를 이끄는 사람의 몸과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 양심에 거리끼게 되고 정의롭지 못하게 되어 창피하게 됩니다. 정의롭지 못한 지도자가 있으면 창피한 것입니다. 정치는 정심(正心)으로 다스리는 것입니다, 정(正)은 중정(中正)입니다. 좌우 균형을 유지하며 나라의 설립 목적에 딱 들어맞히는 것이 중정이며 중용입니다. 중정은 충서(忠恕)입니다. 충서의 삶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사는 것입니다.”

“서로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며 서로 상대방을 아끼고 도우며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충서이며 중용입니다. 국가는 국민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국민은 국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나라가 하늘나라입니다. 지극한 선에 머무르는 행복한 나라가 하늘나라입니다. 바로 환인 할아버지가 건국하신 한국입니다.”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대학에서 말하는 명덕을 밝히는 것이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이웃을 변화시키고 새롭게 하고 보살피는 것은 대학에서 말하는 신민이고. 평화와 자유의 하늘나라는 대학에서 말하는 지극한 선에 머르름과 같습니다. 지극한 선에 머무름은 태초에 하느님의 형상을 따라 지으심을 받아서 낳고 자라고 번성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에 따르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인 한국은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과정 중에 있는 지금 이 곳입니다. 하느님 말씀 따라 살려고 하는 이 마음이 하늘나라입니다.”

하느님나라는 어린이들이 사는 세상입니다.
하느님나라는 어린이 같은 어른도 삽니다.
하느님나라는 갓 태어난 아기가 왕대장입니다.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내 마음이 시끄럽습니다. 
내 마음부터 바로 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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