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소귀골계곡과 진달래 능선을 산책했습니다.
약간 쌀쌀하지만 하늘은 맑고 푸르며 구름 한 점 없습니다.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입니다. 몸살감기로 힘들어하는 식구들을 감언이설로 부추기어 함께 산을 올랐습니다.
헉~헉~
아고 아고 힘들어~~
아픈 사람들을 산으로 끌고 올라오는 가장이 가장이냐고 원성이 대단합니다. 이게 가족이냐고 험담을 늘어놓습니다.
산 넘어 산입니다. 앞에서 인도해야할 저의 몸도 천근만근 몸살 기운으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자꾸 뒤로 쳐 집니다. 이대로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수 없이 입안에서 맴돕니다.
저벅저벅 육중한 발자국 소리만이 산길을 울립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핸드폰을 들었습니다. 새싹도, 꽃도. 단풍도 없어서 찍을 것도 없는데 찍으려고 한다고 식구들이 야단이었습니다. 찍을 것이 없으니 더 찍을 것이 많다고 억지를 부리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만이 옳고 바른 길이 아닙니다. 보이는 길과 보이지 않는 길이 어우러져야 진정 바른 길입니다. 하늘이 부여한 것이 본성입니다. 거짓이나 꾸밈이 없는, 타고난 성품 그대로인 마음의 길이 바른 길입니다. 길을 닦고 실천하는 것이 가르침입니다. 가르침은 하늘의 마음을 닮아가고 하늘의 마음을 내 마음 속에 담는 것입니다.
사람은 땅을 닮아가고 땅은 하늘을 닮아가고 하늘은 진리를 닮아갑니다. 사람이 하늘이고 진리입니다. 법과 가르침은 닮아간다는 말입니다. 법으로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법으로 행복한 세상을 닮아가는 것이고 법으로 모든 사람이 원하는 마음을 담는 것입니다.
“빈들에서 외치는 사람의 소리가 있다. 하나님의 길을 준비하고 하나님이 다니실 길을 바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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