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진달래능선과 소귀골을 산책했습니다.
바람 한 점까지 잠을 자는 고요한 북한산 아침이었습니다.
하늘은 맑지 않았으나 시원하여 산행하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산에 들어가지 마자 까악까악 깍~ 까마귀가 반갑게 맞이하며 앞장서서 날아다닙니다.
정초부터 기분나쁘게 시커먼 까마귀 나타나서 길을 안내합니다.
기쁜 소식 전하는 까치라면 운수대통 기대할 수 있으련만 재수 나쁜 까마귀의 노래라니....
번쩍번쩍 밝은 하늘 흰구름 흐르고
가물가물 어두운 하늘 은하수 노래하네.
눈 뜨면 진달래능선 눈 내리고
눈 감으면 우주 끝 내 앞에 있네.
맑고맑은 소귀골 조약돌 아름답고
높고높은 삼각산 까만하늘 가득하네.
뿌리세 뿌리세 까만 씨앗
까마까마깍 까마까마깍
고우고우곡 고우고우곡
눈 덮인 어름땅 집 없는 어린 왕자 홀로 사는 까마새
하이얀 땅에서 썩은 고기 나눠먹고
어두운 땅에서 함께 뒹굴며 잠을 잤네.
뿌리세 뿌리세 까만 씨앗
까마까마까 까마까마까
고우고우고 고우고우고
집 없는 어린 왕자 노란 하늘 되고
홀로 사는 까마새 하얀 태양 되었네.
고우고우고 위대한 고구려여
까마까마까 수호신 봉황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