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 이야기

북한산행(170204)

가랑비01 2017. 2. 11. 07:49

북한산 진달래능선과 소귀골을 산책했습니다.(170204)

산에 먼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만남의 접점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만남은 새로운 창조의 시작입니다. 만남은 점(點)에서 시작합니다. 만나는 점(點)을 미리 알아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점(占)입니다.

점(占)은 내 마음과 마음의 관계, 사람과 사람의 관계, 시간과 공간의 관계를 연구하여 미래를 설계하고 미래를 헤쳐 나가는 것입니다.

점(占)은 ‘거북의 등껍질을 태워 거기에 나타난 금(卜)을 보고 길흉화복을 판단하고 묻는다(口)’는 뜻입니다. 점(占)은 천지자연의 순환을 알려주는 입(口)입니다.

점(占)은 점(點)입니다. 작고 둥근 점이 점점 커져서 우주가 됩니다. 점(點)은 가물가물하게 멀고 먼 태초의 순수하고 단순한 상태로부터의 변화 과정들을 알아보고 이 복잡다단한 세계를 예측하는 것입니다. 점 하나가 시작하여 어떻게 변해가는 가를 알아보면 전체를 알 수 있습니다.

두 선이 맞닿은 자리가 점(點)입니다. 점이 이어지면 선이 되고 선이 이어지면 면이 됩니다. 면과 면이 만나면 공간이 됩니다. 공간과 공간이 이어지면 시공간이 됩니다. 시공간이 이어지면 점이 됩니다. 시간과 공간이 맞닿는 경계 자리인 점(點)을 찾고 연구하는 것이 점(占)입니다. 여러 생존현장에서 직접 경험하여 통계를 내고 특징적인 무늬를 찾아보고 생각해보는 것이 점(占)입니다. 문제에 착 달라붙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가장 적절하고 찰진 방법을 찾아내는 일이 점(粘)입니다. 점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만나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탄생점입니다.

점(占)은 삼가고 조심하는 것입니다. 점편(占便)이라는 말에서 점(占)은 '고르고 가린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하늘의 소리를 듣고 이를 말로 표현하여 전하는 말이 시(詩)입니다.

점(占)을 치던 집에서 토기나 철기구를 만들던 곳이 점(店)입니다. 점(店)에서 한민족은 하늘의 소리인 빛을 나타내는 수많은 빗금을 빗살무늬 토기와 청동거울에 그려 하늘의 뜻을 기리기리 보존하고 새겨들으려고 힘써 왔습니다. 점(占)치는 곳에서 물물교환이 이루어져 물건을 팔면 상점(商店)이 되고, 사람들이 쉬었다 가면 여관이 되었습니다. 점(占)을 쳐서 하늘의 뜻을 전해주며 백성들의 일을 처리해 주고 흉년이 들면 곡식을 나누어 주던 집은 관청이 되고 고을이 되었습니다.

점(占)은 복을 얼마나 받는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복(福)은 제사를 뜻하는 시(示)와 ‘가득차다’는 뜻을 가진 복(畐)으로 이루어진 한자어입니다. ‘제물을 풍성히 하여 제사를 지내면 복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복은 '넉넉한 마음과 재물로 제사를 드리고 그 만큼 넉넉한 마음과 재물을 하늘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제사를 지내는 경건한 마음과 이웃과 주고받는 풍요롭고 넉넉한 마음이 바로 복입니다.

점(占)은 역지사지입니다. 하늘은 땅을 생각하고, 땅은 하늘을 생각하고, 인간은 하늘과 땅과 사람의 조화를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바로 입장을 바꾸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남이 원한다고 생각하고 내가 싫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 자세입니다. 점을 치는 목적은 길흉화복의 흐름을 읽고 지극한 정성을 기울여 우주의 흐름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점(占)은 자연과 사회의 정의를 최종 목표로 합니다. 정의는 시대와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르고 개인의 성장과정에 따라 다릅니다. 사람은 홀로 동떨어져서 살 수 없기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정의를 찾습니다. 정의는 자연으로부터 오는 재물을 공평하게 나누어야 하고 사회적 기쁨과 슬픔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입니다. 점(占)은 개인의 길흉화복을 아는데서 출발하여 인간계와 자연계의 정의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우주의 정의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점(占)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만나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로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생명과 세상이 탄생하는 소리를 듣고 미래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점(占)은 하늘을 가득 채운 생명의 빛기운이 바람과 구름과 비와 어우러져서 유형의 세상과 사람과 만나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창조를 알리는 기쁜 소리입니다.

천지자연의 변화하는 이치를 연구하여 미래를 아는 것을 점(占)이라고 합니다. 점(占)을 치고 정의를 세우고 실천하는 사람을 선비라고 합니다.

(오늘 하느님을 무척 사랑하는 친구를 만나서 만남에 대해 적으려 했는데... 횡설수설... 점점점... 완전 벗어나 알수 없는 점이 되었습니다.)

'샛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 학이편 1장  (0) 2017.02.16
북한산행(170129)  (0) 2017.01.29
민주공화국  (0) 2016.11.04
도가도  (0) 2016.08.19
삶이란  (0) 2016.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