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이반의 '작은 음악회'
동심이 학년의 공개 수업일이라 학교로 향했다.동심이네 반은 음악을 공개 수업하기로 했다. 음악과목이라 더 기대가 되었다. 어떻게
수업을 할까 생각하면서 가수가 불렀던 노랫말을 흥얼거려 보았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학교 앞 담장 너머로 들리는 노래소리 ...피아노 음률에 맞추어 ...선생님의 예쁜 손가락
...."
학교에 도착하니 벌써 노래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에...조금 늦었나 보네 '
급히 발길을 재촉하여 교실에 도착하여
작은세상 노래를 부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 순간
밝고 맑은 모습으로 노래하는 모습이
합창단처럼 느껴졌다.
멜로디언과 리코더 연주도 하나도 안틀리고 해 내는 모습에서
수업을 준비하신 선생님의 노고와 아이들의 애씀이 보였다.
(정말 힘들었겠다)
거기다 윷가락으로 박자 연습을 하는 모습에선 재미까지도 느껴졌다.
오선 칠판에 바둑돌로 선생님이 치는 3화음을 맞추는 것을
보면서
교육 기자재의 활용이 참 좋아졌다는 생각도 들었다.
1시간의 수업을 보면서 늘 학교를 보내고 아이와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이랑 어떻게 생활 할까?
반 친구들은 어떤 아이들
일까?
수업시간에 내 아이는 잘 하고 있을까?
선생님은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실까?
교실은 어떻게 꾸며져
있을까?
........
짧은 시간이지만 조금은 볼 수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비오는 운동장 아이와 함께 걸어나오면서
나의 초등학교 3학년때 리코더 대회에서 우리반이 1등했을때가 생각나면서
"아에이오우 아에이오우.....
랄라라 라랄라라 라랄라라...
길을 가다가 우연이 접어든 학교담
넘어로 들리는 노래소리
아이들의 멜로디는 피아노 음률에 맞추어
내 어린 옛길로 스며드네
햇볕든 칠판위에 분필로 누러
쓴
마룻바닥에 낡은 풍금과
너머로 앉아 계신 선생님의 입을 쫒아 우리 이렇게 시작했죠
아에이오우
아에이오우 .....
음악선생님의 예쁜손가락
낡은 풍금소리 높아만가면
올라가지도 못했던 우리 목소리 힘을 주어
반복했던 발성연습
아에이오우 아에이오우 ....."
마루바닥을 발로구르며 박자를 맞추고 함께 노래 불렀던 친구들 이제 모두들 어른이 되어
학창시절 음악시간 잊혀진지 오래 겠지
하늘이 맑고 깨끗한 날이오면 교정에 울리는 고운 새소리와 밖으로 쌓여간 우리
즐거운 음악시간 그 나눔은 기억해 주겠지
"아예이오우 아에이오우..."
노래소리가 귓가에 맴돌며 그리운 풍경들이 나의 마음을 온 종일 가득 채운다. 아이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오늘 이시간이 남아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니 분명히 오늘 동심이반의 작은 음악회는 아이들의 마음에 아름답게 남아 먼 훗날
아련한 추억으로 포근하게 아이들의 미래를 감싸 안아 주리라.
오늘 작지만 아름다운 음악회를 본 것 같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