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동심

사라진 숲 속 친구들 / 이동렬

가랑비01 2007. 9. 1. 00:42

 

                  사라진 숲 속 친구들

                                          이 동 렬

 

 "아, 눈부셔!"

 나는 알을 깨고 나온 지 며칠 만에 눈을 뜨면서 소리쳤어요. 처음 받는 햇살이 무척 강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다시 눈을 감고 한참 있어야 했죠. 나는 혼자 태어난 것을 알고 무척 놀랐어요.

 

 산비탈 소나무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아무리 보아도 신기하기만 했거든요. 나무, 풀, 새, 멀리 보이는 들판과 산들.... 모두가 신기한 것뿐이었어요. 

 

 그새 많은 나날이 흘러갔어요. 가을이 다 가고, 이제 겨울이 되었지요. 동물들은 모두 먹이를 모아 놓고 겨울 맞을 준비를 했어요. 벌써 다람쥐는 겨울잠을 자러 나무 구멍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없었죠. 하지만 청설모는 겨울잠을 자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나무를 오르내리고 있었어요.

 

 "아이구, 철이 없는 것들 같으니라구! 우리가 편하다고 사람들이 주는 먹이만 받아먹으면 산에서 스스로 살아갈 힘을 잃는 거야! 사람들이 지어준 집과 주는 먹이에 맛들이면 너희들이 힘들여서 먹이를 구하려고 하겠어? 사람들한테 너무 기대다가는 오히려 굶어 죽게 될게다! 또 귀한 자유를 잃게 될테니 명심하거라! 가뭄이나 폭설 등으로 먹을 것이 떨어졌을 때 사람들이 먹이를 갖다가 뿌려 줘도 너희들은 그걸 먹으면 안돼! 너희는 이런 고난을 통해 너희끼리 살아남는 방법을 찾으면서 살아가야 한단다. 자기 힘으로 먹이를 찾는 것을 잊어버리면 먹이를 기다리는 버릇이 들었다가 굶어 죽게 된다. 너희는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자기가 태어난 모습 그대로 마음껏 자유롭게 뛰어다녀야 해. 조상이 대대로 살아온 방법대로 살아가야 해. 그래야 진짜 산짐승이고 야생동물이다."

 

 나는 배를 주리면서 겨울을 지냈어요. 나도 이제는 독립을 해서 먹이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늘 배가 고팠죠. 하지만 사람들이 사는 근처에는 가지 않았어요. 나는 눈 쌓인 산에서 먹이를 찾느라 열심히 날아다녔어요.

 

 내가 모르는 것을 여러 동물들을 만나면서 배우는 새 봄이 되었어요, 눈이 녹고 얼었던 땅에는 새싹이 돋았지요. 그러자 땅속에서 겨울을 난 벌레들이 기어 나왔어요. 나는 마음것 먹을 것을 구하게 되었어요.

 

 "이 지구상에 사는 모든 동물과 식물은 서로서로가 도우면서 산다고 생각하면 돼. 식물은 동물을 자라게 도와주고 동물은 식물이 자라는데 도와 준다. 우리의 고향을 찾다보면 우리는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삶의 편리함과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다 보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 송두리채 망가진다"

 

 

책제목 : 사라진 숲속 친구들 (가문비 책읽기 저학년 1) 

저자 : 이동렬 지음
출판 : 가문비 | 2005.08
그림: 백정석

 

 

충주 이학사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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