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동심

우리 문장 쓰기 / 이오덕

가랑비01 2007. 9. 3. 22:51

           우리 문장 쓰기

                             이 오 덕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하면 우리 말로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풀어놓은 책이다.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기가 겪은 온갖 일들과 생각을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우리 말을 사용하여 글로 마음껏 나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이 글을 적었다.

 

 우리 말로 쓰는 정직한 글, 아이들도 읽을 수 있는 쉬운 말로 쓴 글이 가장 귀한 글이오 가치가 있는 글이다. 모든 글쓰기는 자기를 나타내는 짓이고, 따라서 모든 글은 삶이 바탕으로 되어 있어야 한다. 글쓰기는 자기의 삶을 정직하게 쓰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람은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어서 어쩔 수 없는 자기 표현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글을 써야 한다. 글을 쓰는 것이 우리의 생명을 이어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문학이라 해서 글로만 쓰고 읽는 것이 아니었다.  말로 이야기을 들려주고 노래를 부르고 모두 모여 어울리고 즐기는 것이었다. 문학을 창조하는 사람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따로 존재하지 아니하고 누구나 함께 참여하고 그 일을 함께 했다. 일하면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기는 삶의 문학이 되어야 겨례의 문학이 다시 찬란하게 꽃필 것이다.

 

  모든 사람이 함께 쓰는 삶의 글은 문학의 바탕이 된다. 삶의 글과 문학가들이 쓰는 글은 모두 커다란 문학의 한 부분이다. 말을 누구나 하듯이, 모든 사람이 쓰고 싶은 글을 마음대로 쓸 수 있어야 말이 살아나고 글이 살아난다. 글이 살아나면 사람이 살아나고 문학이 살아난다. 

 

 삶의 글은 일상 생활에서 쓰는 말을 그대로 정확하게 쓰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써야 한다. 문학이 될 수 있는 글이 따로 있을 수 없다. 문학 작품의 문장도 보통 생활에서 쓰는 글같이 쉽고 분명하게 겉치레로 꾸미지 않고 써야 한다. 자기가 표현하려고 하는 대상을 자세하고 정확히 알리는 것이 글쓰기의 바른 길이다. 글을 요란하게 꾸며서 쓰다보면 그 글을 읽는 사람이 그 꾸며진 글에 현혹되어 글쓴이가 전달하려는 뜻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글은 사물을 보는 그대로 나타내서 상대방이 잘 알 수 있고 기억할 수 있도록 쉽고 정확히 써야 한다.

 

 좋은 글은 일하면서 살아가는 일반 사람들에게도 쉽게 읽히는 작품, 그래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글의 가치는 사물과 사실 속에서 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닌 가장 소박한 느낌과 생각이 글의 가치를 매기게 해야 한다. 사람들이 읽어서 감동을 받는 글이 되게 하려면 그 글이 일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계를 나타내어야 하고, 그런 삶의 세계가 살아 있는 말로 나타나 있어야 한다. 사물과 사실을 바로 보여 주고 바로 느끼게 하는 말, 가슴에 와닿는 말, 진실이 차있는 말은 살아있는 말이다. 살아있는 말은 글을 쓸 줄 모르고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마음대로 지껄이는 바로 우리들의 모국어다. 오늘날 글을 쓰는 사람은 무엇을 쓰는가 하는 문제와 함께 어떤 말로 쓸까 하는 공부를 정말 정신 바짝 차려서 하지 않으면 않된다.....  

 

우리 문장 쓰기

이오덕 지음 |  한길사  | 1992.03  | 인문

 

 

충주 이학사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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