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이야기

민들레

가랑비01 2016. 6. 30. 22:29

가로수 밑에 핀
노오란
그리움

 

척박한 땅
모진 추위를 이겨
어머니의 
삶이 묻어나며
피어난 꽃

 

눈이 시리도록
만개한 꽃들
가슴져미게 
다가 왔던 시간들

 

병마와 싸우시던
어머니 생의 마지막...
희망을 담은 노오란 색, 꽃잎

 

어느 부활제
예수가 마지막 숨을 거두시던 그시각
홀씨처럼
날아서
그의 우편에 앉으셨던 어머니

 

봄이면 
흙 한줌 허락하지 않는 
내 녹녹하지 않은 삶에
노오랗게 다가서
퍼트려지는 애잔함
어머니다.

 

민들레 / 전수경


'풀잎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사소녀  (0) 2016.11.05
바쁘지?  (0) 2016.07.12
중용  (0) 2016.06.30
바람이고 싶다  (0) 2016.06.30
산길  (0) 2016.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