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이야기

북한산행(170122)

가랑비01 2017. 1. 29. 11:12

북한산 영봉을 산책했습니다


도선사를 지나서 쉬면서 음료를 먹기위해 바위에 쌓인 눈을 치웠습니다. 어디선가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바위 위에 올라와서 바위바닥을 햩으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참 하면서 배낭을 바위에 내려 놓자 배낭에 바짝 다가왔습니다. 저리 가라고 소리쳤는데도 가지 않았습니다. 짐짓 크게 헐리우드 액션을 취하며 크게 호통치니 그제서야 냉큼 물러 갔습니다.


멀리서 쳐다보는 고양이가 안쓰러워서 고시례하는 셈으로 빵조각을 꺼내 바위 위에 올려 주었습니다. 고양이는 빵조각을 물기만 할 뿐 먹지는 않았습니다. 고양이는 갑자기 빵조각을 눈쌓인 공터에 휙 던져 버렸습니다.


맛이 없는 걸 자신에게 주었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사실 급히 나오느라 배낭 안에는 빵과 과일 몇 개가 전부였습니다. 저런 우리도 먹을 것이 없는데 빵만 아깝게 낭비했다고 우리끼리 소곤거렸습니다.


물끄러미 보고 있던 검은 고양이는 눈속에서 빵조각을 찾아 먹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흰고양이가 나타나더니 둘이서 같이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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