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과 돈> 2005년4월
오늘 나와 같은 나이의 남자애가 어린이나라에 왔다.
아이는 밤새 열이 오르는 감기 때문에 병원에 치료 받으러 갔다오면서 지나가는 길에 어린이 나라에 들렸다고 한다.
그 아이는 자기가 평소 가지고 싶은 로보트가 있는데 돈이 부족해서 사지 못하고 엄마와 둘이서 며칠째 로보트를 확인하고 갔다.
우리 아빠한테 로보트를 자기가 찜해 놓았으니 팔지 말라고 부탁한다.
아이의 할머니가 장난감을 사라고 일만원을 주셔서 어제 그 돈을 가지고 왔으나 로보트는 사 만원이여서 만원짜리 네 장이 필요하다고 해서 힘없이 돌아갔다.
오늘 아이는 어린이나라에 오자마자 호주머니에서 돈이 준비됐다고 하면서 돈을 꺼냈다.
우리 모두의 눈이 그 아이의 손에 집중되었다.
그런데 만원짜리 지페는 네 등분으로 잘라져 있었다. 아이는 만원짜리가 네 장이 필요하다고 하니까 지페를 가위로 잘라 네 장으로 만든 것이다.
그 아이는 나와같은 나이 인데도 숫자를 이해한다고 모두 놀랐다. 상대적으로 나는 열을 세고 몇이냐고 물으면 셋이라고 얘기한다고 아빠가 말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오히려 숫자를 빼 먹고 세고 몇 개냐는 질문에 대답할 때는 나처럼 다른 숫자를 말했다.
아무튼 그 아이의 생각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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