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미소

(미소37) 김밥

가랑비01 2005. 7. 4. 13:47

 

<김밥>

2005년7월

 

달가닥 달가닥

아침을 알리는

달가닥 달가닥

상쾌한 소리.

 

벌름벌름 킁킁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벌름벌름 킁킁

맛있는 냄새.

 

얼른 일어났다.

내 도시락을 꺼냈다.

 

"엄마, 나 깁밥 담아줘"

"이건 오늘 형아가 수영장에 가서 먹을 점심이야.조금 기다려."

"아빠~,형~아. 빨리 일어나 김밥 먹어."

 

 

오늘은 기분 좋은 날

엄마 손잡고

아빠 손잡고

유치원에 갑니다.

 

노래도 부르고

비행기도 타고

옛날 이야기도 합니다.

 

유치원이 저 멀리 보이고

버스타고 오는 친구들이

줄을 서서 골목으로 걸어옵니다.

 

나는 선생님과 친구들을 보자마자

"쉬~ 마려워요." 하면서

아빠 뒤로 숨으며 힘을 쭉 뺐습니다.

 

원장 선생님이 달려오셨습니다.

원장 할머니는 엄마아빠에게 눈을 껌뻑였습니다.

 

 

"미소가  갑자기 왜 저러지요?"

"즐겁게 오다가 친구들을 보니 엄마아빠 떨어지기 싫어져서 그렇겠지. 오늘 너무 일찍 일어났어.

갑자기 피곤하면서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졌나봐."

 

"글쎄요. 예쁜 여자 선생님 얼굴만 보면 부끄러워 하고 수줍어서 어쩔 줄 몰라 몸을 비비틀어요.예쁜 여자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서 조금 걱정이 될려고 해요."

"평소에는 선생님이 마중 나오시면 유치원에 잘 들어 갔잖아요. 아마 엄마아빠와 김밥을 들고 놀러 가고 싶었을 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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