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2005년7월
달가닥 달가닥
아침을 알리는
달가닥 달가닥
상쾌한 소리.
벌름벌름 킁킁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벌름벌름 킁킁
맛있는 냄새.
얼른 일어났다.
내 도시락을 꺼냈다.
"엄마, 나 깁밥 담아줘"
"이건 오늘 형아가 수영장에 가서 먹을 점심이야.조금 기다려."
"아빠~,형~아. 빨리 일어나 김밥 먹어."
오늘은 기분 좋은 날
엄마 손잡고
아빠 손잡고
유치원에 갑니다.
노래도 부르고
비행기도 타고
옛날 이야기도 합니다.
유치원이 저 멀리 보이고
버스타고 오는 친구들이
줄을 서서 골목으로 걸어옵니다.
나는 선생님과 친구들을 보자마자
"쉬~ 마려워요." 하면서
아빠 뒤로 숨으며 힘을 쭉 뺐습니다.
원장 선생님이 달려오셨습니다.
원장 할머니는 엄마아빠에게 눈을 껌뻑였습니다.
"미소가 갑자기 왜 저러지요?"
"즐겁게 오다가 친구들을 보니 엄마아빠 떨어지기 싫어져서 그렇겠지. 오늘 너무 일찍 일어났어.
갑자기 피곤하면서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졌나봐."
"글쎄요. 예쁜 여자 선생님 얼굴만 보면 부끄러워 하고 수줍어서 어쩔 줄 몰라 몸을 비비틀어요.예쁜 여자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서 조금 걱정이 될려고 해요."
"평소에는 선생님이 마중 나오시면 유치원에 잘 들어 갔잖아요. 아마 엄마아빠와 김밥을 들고 놀러 가고 싶었을 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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