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결혼하기전 친정 아버지가
큰딸 생일이 되면 이것 저것 챙겨 주셨다.
심지어 음식재료까지 사가지고 오셨다.
소갈비에 생선에 잡채거리에 등등...
거기다 엄마 몰래 주시던 용돈....
그때는 고마움이 있어도 잘 모르고 지나 갔다.
결혼해서 표현력 적은 신랑이랑 살다보니
아버지의 자상함이 문득 그립다.
누군가 나를 사랑해 주고 그래서 뭔가 주고 싶고 표현하고 싶고
생각해 주고 하는 것들이 얼마나 감동되는 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까이 있고 ,
늘 일상적인 관계가 되다보면 좋고
감사한 일에 무관심해 진다. 잘 못느낀다.
없어지고 나면 아쉽고, 좋았고 , 행복했다는 것을 느끼고 그때서 후회하게 된다.
함께 사는 사람의 생일 만큼은 확실히 챙겨 주는 일처럼 뜻깊은 건 없는 듯하다.
한 생명이 태어나는 그 순간이 우주가 탄생하는 일 아닐까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그래서 우주의 역사가 이어가는 일 그것처럼 위대한 건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