啓蒙篇
(物篇2)
萬物之中 惟人最靈 有父之親 有君臣之義 有夫婦之別 有長幼之序 有朋友之信
만물 가운데 오직 사람이 신령스럽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사랑이 있고,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정의로움이 있고, 부부 사이에는 가리움이 있고,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순서가 있고, 벗 사이에는 믿음이 있다.
生我者爲父母 我之所生爲子女 父之父爲祖 子之子爲孫 與我同父母者爲兄弟 父母之兄弟爲叔 兄弟之子女爲姪 子之妻爲婦 女之夫爲壻
나를 낳아 주신 분은 부모가 되시고, 나의 낳은 바는 자녀가 된다. 아버지의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되시고 아들의 아들은 손자녀가 된다. 나와 더불어 부모를 같이 하는 사람은 형제가 되며 부모의 형제는 아재비가 된다. 형제의 자녀는 조카(姪)가 되고 아들의 처는 며느리(婦)가 되며 딸의 남편(夫)은 사위(壻)가 된다.
有夫婦然後 有父子 夫婦者 人道之始也 故古之聖人 制爲婚姻之禮 以重其事
부부가 있은 연후에 부자(父子)가 있다. 부부라는 것은 사람이 마땅히 가야할 길의 시작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성인들은 혼인의 예(禮)를 민들어서 혼인하는 일을 귀중하게 했다.
人非父母無從而生 且人生三歲然後 始免於父母之懷 故欲盡其孝 則服勤至死 父母沒 則致喪三年 以報其生成之恩
사람은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좇아서 태어날 수 없다. 또 사람은 태어나서 세 살이 된 후에라야 부모의 품을 벗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부모님에 대한 효를 다하고 싶으면 곧 복종하고 노력하기를 부모가 돌아가실 때가지 해야 한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삼 년동안 정성들여 상을 치러서 부모님의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은혜에 보답한다.
耕於野者 食君之土 立於朝者 食君之祿 人固非父母則不生 亦非君則不食 故臣之事君 如子之事父 唯義所在 則舍命效忠
들판에서 밭을 가는 사람은 임금의 흙으로 먹고 산다. 조정에 서 있는 사람은 임금님이 주는 복록으로 먹고 산다. 사람은 진실로 부모가 아니면 태어날 수 없다. 또한 사람은 임금이 아니면 먹지를 못 한다. 그러므로 신하가 임금 섬기는 일은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것과 같다. 오직 의가 있은 곳이면 목숨을 버리고 충성을 다하여야 한다.
人於等輩 尙不可相踰 況年高於我 官貴於我 道尊於我者乎 故在鄕黨 則敬其齒 在朝廷 則敬其爵 尊其道而敬其德 是禮也................
사람은 동년배일지라도 서로 넘보는 것은 오히려 옳지 않다. 하물며 나이가 자신보다 많은 사람, 나보다 관에서의 지위가 높은 사람, 자기보다 도가 높은 사람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므로 향당에 있으면 곧 그 나이를 공경하고 조정에 몸담으면 곧 그 지위를 공경해야 한다. 그 도를 높이여 그 덕을 공경하는 이것이 바로 예절이다................